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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나 메갈이나 모두 전이된 암덩이일 뿐, 근본은 따로 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173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nn
추천 : 0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25 18: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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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 라는 사이트가 일베의 미러링이다... 라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시사인의 분석기사를 봐도 그렇고 애초에 시작은 그게 맞겠지요. 

일베가 행하는 여성차별과 비하라는 프레임이 얼마나 추한지 거울에 비춘 것처럼 보여준다는 컨셉은 사실 비하와 차별성에 대항하는 방법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맞다고 봅니다. 

분노하지 않고, 평화적으로만 해서 이루어진 혁명이란 없었으니까요.  

사회 기준이 남성에 편향된 프레임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고, 그 차별성 위에서 살아가는 것도 불쾌한데 비하까지 당하면 그냥 있는게 바보같은 행동일겁니다. 

헌데, 메갈리아는 진심으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운영되지를 못했어요.  치밀한 계산도 이성적인 대응도 없었죠. 

정확히 상대방의 차별과 비하에 대한 미러링만을 했다면 일베의 추악함을 비추는 거울로써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겠지만, 미러링을 하다 보니까.... 익명성이라는 추악함의 가면 뒤에서 치는 분탕질에, 그 쾌변감에 취해버린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약올라 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발끈하는 모습이 통쾌했거든요. 

그러면서 메갈리안들은 빠른 속도로 일베와 완전한 쌍둥이성을 가진 혐오집단으로 거듭나고 만게 아닐까요. 

누군가 일베가 낫다 메갈이 낫다 라고 한다면 거울로 스스로를 비춰보라고 말하고 싶군요. 


그 누군가 일베를 처음 기획할 때 애국바보단을 만들 생각이었지 인간 말종, 폐륜, 비인간적인 폭탄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되길 기대하진 않았을 겁니다. 

일베의 막나가는 인간 이하의 행위가 보수 - 감히 이딴 똥통에 보수라는 어휘를 써서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 와 진보 - 역시 일베가 생각하는 진보나, 통진당 같은 양반들의 진보와 같은 취급을 당하게 된 진보분들께 죄송합니다 - 로 프레임을 나누고 나아가 남자와 여자로 구분해서 망발을 하다보니 예기치 않은 반향을 갖게 된 게 바로 메갈리아 라는 또 하나의 사회악적인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일베의 차별, 비하성에 맞서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개인적인 쾌감을 위한 분탕질의 공간이 되지 않았다면 좋았겠습니다만.... 암세포는 전이됩니다. 아주 치명적인 속도로. 완전히 똑같은 매커니즘으로.


결론적으로, 일베를 먼저 없애라 메갈을 먼저 없애라 라는 류의 담론은 모두 시작점이 잘못된 지적이 아닐까요. 

무엇이 먼저라 말을 해보자면, 일베를 기획하고 지원하고 키워온 자양분을 제공한 곳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이 사회를 정권 지지자와 비지지자로 나누고,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고 서로 싸우게 만든 당사자. 암세포의 근본을 잘라내지 않은 이상 전이된 암 아무리 절제해봐야 치유 못시킵니다. 

국민을 재단하는 잣대가 경쟁력과 성과인게 당연한 사회를 만든 건 누구일까요. 존재 자체가 의의를 가진게 국민일진데, 감히 국가라는 단위가 국민을 평가할 수 있다는 어불성설의 상황을 만든건 누구일까요. 


국가란 암묵적이건 명시적이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공감하는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내 의무와 봉사를 받는 대신 나와 내 가족,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약속된 울타리 내에서 최선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 약속이 굳건한 기반에서 국민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지키게 됩니다. 이건 외부에서 만들어져 주입할수도, 그래서도 안될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 - 진선미추를 모두 포함한 - 속에서 이뤄집니다. 

내가 국가에게 지불하는 의무와 봉사의 급부로 받는 보호와 권리가 등가 또는 그 이상이 되면, 애국심이라는 마음은 강요 없이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바로 내가 사는 공동체를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이것이 사회 계약입니다. 

헌데 지금 우리 사회는 정말 국민 개개인이 제공하는 의무와 봉사를 받고, 그와 같은 급부 또는 그 이상을 주고 있을까요? 

가진자에게 힘을 위탁하고 그들의 조직력을 통해 전체 국민공동체를 통제하고 재단하려는 것은 국가가 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악덕입니다. 그 악덕을 우리는 정경유착이라 부르는 거구요.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일베라는 암, 메갈리아라는 암만 제거하면 당장 건강해질 수 있는 사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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