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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분해서 잠도 안온다..
게시물ID : freeboard_1215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물고기
추천 : 1
조회수 : 24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05 04:08:09
우리동네는 재래장 5일장이 선다...

매 3일, 8일이 장날이다...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

지난 1월3일 장날에 세살된(이제 네살이구나) 아들이랑 손잡고 장 구경을 갔다....

그동안 날이 추워 놀이터도 못데리고 가서 미안한 마음에 장이라도 구경시켜 주기위해 일부러 데리고 나왔다.

아들이랑 생선도 구경하고 거북이(자라)도 구경하고 

"아빠 고부기... 고부기..." "아빠 무꼬기~ 무꼬기"하고 옹알대며 아빠손을 잡고 잘도 따라다닌다.

오랜만의 외출이라 그런지 아들녀석도 꽤 신이 났고 나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동네 장날엔 칼국수와 꽈배기가 꽤 유명하다.

장날 시장에 들리면 항상 칼국수도 먹고 꽈배기도 사온다.

맛좋은 꽈배기 파는데가 있는데... 줄서서 먹을정도로 인기가 좋다.

편식 심한 아들도 잘먹고 맛도 좋아서 장날마다 사먹곤 했다.

꽈배기 좌판에서 2천원을 내고

"4개주세요.." 하고.. 
"하나는 종이컵에 받아갈게요" 라고 말하고.

아들에게 종이컵에 꽈배기 하나를 쥐어주고.. 

나머지를 종이봉투에 담아 장을 봤다...

이것저것 반찬거리도 사고 칼국수도 먹고 집에왔다.

오랜만에 아들과 칼국수도 먹고 외출도 하니 내심 보람된 하루를 보냈구나 하는 뿌듯함도 생긴다.

쇼파에 앉아 아들에게 꽈배기 하다 더 주려고 종이봉투를 열었는데...

꽈배기가 두개다.

아무리 봐도 두개다!

마눌님께 꽈배기 먹었냐고 물어보니

"나 밀가루 음식 싫어 하는거 몰라!?" 하며 역정을 낸다....

그렇지.. 마눌님은 빵도 안먹지....

그럼 대체 왜 두개인가...

꽈배기 파는 아줌마 맘씨좋은 얼굴을 하고 한개를 덜 주다니...

어이가 없고 억울함까지 밀려온다.

이틀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 억울하고 분하다.

당직근무를 서면서 곱씹어 봐도 너무 억울해서 잠조차 오지 않는다.

좀 쉬려고 눈을 붙히면 억울함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서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잠이 깬다.

하아~ 담배만 연거푸 피우며 밤을 새고 있다.

3일후 아들 손 잡고 다시 간다.

시장까지 8키로 남짓한 거리라 차끌고 가면 기름값이 더 들겠지만....

꼭 찾아가서 따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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