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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가봤던 기억..
게시물ID : freeboard_1239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붕어붕붕
추천 : 0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20 09:13:37

어렸을 적 아버지와 일주일 용돈 3천원을 걸고 섯다를 했었죠
그땐 몰랐었죠..
아버지가 타짜였다는걸 -_ -

아버지는 저에게 10땡을 쥐어주시고 당신은 38광땡을 잡으셨죠
어린 저는 10땡에 눈이 멀어 3천원을 전부 걸고 엄마한테 무려 천원을 더 빌려서 패를 까게 됩니다.

"장땡!! 내가 먹었어~ㅋㅋ 아빠 개평 없어!!"

큰소리로 외치며 거금 8천원을 쓸어가려는 순간 제 손을 따듯하게 잡으시며 아버지가 말없이 38광땡을 보여주셨습니다.
물론 개평은 없었고.. 전 일주일을 거지로 살아야했죠..
아.. 엄마에게 빌린 천원은 그 다음주 용돈에서 까졌구요 'ㅡ';;
판이 끝난 후 젋었을 때 도박판에서 칼 맞을뻔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이걸 계기로..
전 도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명절에 동생들과 가끔 고스톱이나 몇판 칠 뿐..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옛말씀을 뼛속 깊이 각인시켜주신 아버지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__ )




여차저차해서 가족들끼리 정선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맛있는것도 먹고 저녁에 술도 마시고 재밌게 놀았죠
두번째 밤을 맞이했을 때
엄마, 매제들, 저랑 색시 다섯명이서 두당 10만원을 들고 강원랜드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오는데 봉고차 뒷 좌석을 개조해서 잠자리를 만들고 거기서 라면을 끓여드시는 분들을 봤어요
돈을 다 잃으셨나부다.. 하고 입구로 가는데 건장한 체격의 아저씨들이 카드깡(?) 같은걸 권유하더군요
뭔지 몰라서 그냥 놀러 왔다고 말하고 입장권 사서 입장했습니다.


ㅇ_ㅇ;;;;


아주 많이 소란스럽진 않았는데..
뭐랄까..
조용한 광기에 휩싸인 그런 느낌이랄까?
게임을 하는 분들의 눈이.. 좋게 말하면 반짝반짝~ 나쁘게 표현하면 번들거리네요.. 


슬롯머신이나 서너번 땡겨보려했는데..
자리가 없어요 자리가;;
한 사람이 두세대는 기본으로 잡고 코인을 집어넣는데 
오만원은 돈도 아니더군요 -_ -;;;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서너잔 마시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다들 기계에, 딜러에게 돈만 갖다 바치지 회수하는 사람은 못봤어요 ㅎ


한시간 정도 둘러보다가 영 재미가 없어서 게임 한 판 안하고 그냥 나왔는데..
전 재미가 없어서 그냥 나왔지만
그곳에 계신 분들의 눈빛을 보니 나도 순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딜러분이 예쁘면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것도 기억에 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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