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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260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말쉽게
추천 : 2
조회수 : 1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04 16: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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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4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전 좀 특이한 습관이 있습니다. 
제가 20대 중반 이후에 알게된 사람들하고는 반말을 하고 지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지어, 30살에 알게되고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지인의 경우, 거의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지만, 서로 ㅇㅇ씨 라고 부르며 높임말을 합니다. 
또 저와 알고 지낸 지, 20년이 넘는 어느 연하의 사람에게도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보다 연배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저에게 말을 놓아도 되는 지 물어보면, 네, 그래도 된다고 허락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도 시간이 지나서 보면 저한테  높임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마 저의 성향 때문에 부담스러워서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한국사회에서 이렇게 특이한 놈이 된 이유는 어느 순간의 깨달음 때문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우리 인간관계에서 많은 갈등이, 언어에서 온다는 것,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그것이 반말과 상관이 있다는 깨달음 때문입니다. 
서로 넘지않는 선을 잘 지키다가고 말 트는 사이가 되면 그 선을 넘게 되고 쓸 데 없는 갈등이 시작됨을 20대 중반에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새로이 만나는 사람과는 말을 트지 않고 생활합니다. (심지어 나중에 알게된 대학 후배라든가, 고등학교 후배라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평생 함께해온 형제들하고는 아직 말을 트고 지냅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말에서 기인한  갈등을 여러 번 겪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제가 높임말을 하는 것이 참으로 잘 한 일이란 것을 더 깨닫게 되었고요. 


주제가 좀 벗어 나지만, 만약 대한민국 군대에서 반말의 없애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간부와 병사, 또는 간부들끼리든, 병사들끼리든 전부 반말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럼, 터무니 없는 반인권적인 일은 많이 줄겠지요? ㅎㅎㅎ

그냥 뻘글입니다. 
저 같은 사람을 보고 "재수 없는 사람" 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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