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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켄 크로이츠와 욱일기
게시물ID : freeboard_13121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分福茶釜
추천 : 0
조회수 : 14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06 17:31:05

하켄 크로이츠를 나치 스와스티카 라고 칭해도 무방하겠지만
'인도 중국 한국 일본 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만( 卍)자'가 새겨진 불교 미술품이 서구권에서 반입 금지된 사례가 있기에 스와스티카라고 하기 보다는 하켄 크로이츠 (haken kreuz;갈고리 십자가)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 문화를 존중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독일에서는 하켄 크로이츠가 나찌 스와스티카 외의 다른 상징을 일컫지는 않을테니까요
같은 형태이지만 다른 의미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하켄 크로이츠와 동일한 형태인 역 卍자가 아닌 일반적인 卍자만이라도 말이죠
그렇다면 하켄 크로이츠는 스와스티카가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하켄 크로이츠는 스와스티카의 일부분이라고 해도 될까요
나찌에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는 나찌를 떠올리게 하는 그 어떤 상징도 보기 싫겠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찌보다 수 천년 전부터 사용해 왔고 현재도 불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卍을 나찌의 만행 때문에 존중받지 못한다는 건 좀 억울한 일입니다
사실 욱일기의 문양은 역사적 의미를 생략하고 감상한다면 아름다운 문양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피해를 당해보지 않은 다른 나라 사람이 욱일기를 닮은 어떤 디자인을 사용하면 우리는 그 디자이너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욱일기 탄생 이전에도 그 비슷한 문양은 수없이 많았을텐데 말이죠
하켄 크로이츠와 욱일기는 비슷한 성격의 상징이지만 감상자가 피해자이냐 아니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창작자가 특정 정치집단, 제국주의, 군국주의의 상징으로서 그것을 사용한 게 아님이 확실한 경우라면 창작자의 의도와 창작의 자유를 존중했으면 합니다

국민개병제로 개개인을 국가의 부속품으로 만들고 국가를 하나의 커다란 병영으로 바꾼 사람이 시민 대다수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었던 나라이고 그 자의 자식이 직선제로 투표자 과반 득표를 차지한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제3국 디자이너의 욱일기 비슷한 문양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건 솔직히 제 개인적으로는 부끄럽습니다 卍자 새긴 불교 미술품 반입을 금지하는 불란서 사람을 보는 것 같이 편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욱일기 디자인의 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한 사람을 때리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착용자가 그 의미를 알고 착용했다 보기 어렵습니다
단지 미처 알지 못한 사람일 뿐인데 그 사람에 대해 폭력으로 분풀이를 하려는 사람은 군국주의자의 사고방식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욱일기의 상징성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편이 훨씬 근본적이고 현명한 해결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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