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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싶지 않아 글을 남겨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313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빅터크롬
추천 : 1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3 20: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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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저는 어려서부터 막내삼촌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삼촌은 결혼을 안하셨지만 군대를 다녀오시고 현금 5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
 
혼자서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디자인/설계로 30년을 일해오신 멋지고 자랑스러운 삼촌이셨습니다.
 
제가 지금 현직 제품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영향도 삼촌이었습니다. 그만큼 삼촌가 저는 다른 가족들보다 사이가 깊었습니다.
 
삼촌은 혼자서 서울 상경해서 정착해서 살아오신 만큼 자존심 강하시고 안좋은 모습은 안보여 주시려고 했습니다.
 
삼촌이 당뇨와 고혈압이 생기시고 몸이 안좋아지시면서 주변 가족들과 지인분들께 안좋은 모습 안보이시려고 왕례도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삼촌은 저와 한달에 몇번씩 만나 같이 밥먹고 일적인 것도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삼촌은 저를 아들같이 아끼셨고 그런 삼촌을 저도 잘 따랐습니다. 저를 많이 받아주셨죠.
 
제가 나이 30 삼촌은 이때까지 저한테 단 한번도 화를 내보신적 없으셨습니다.
 
그렇게 남들에겐 냉정하시고 큰소리도 치시던 삼촌은 한없지 저에게 관대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셨지요...
 
5월 9일 삼촌이 갑작스럽게 떠나가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몸이 안좋아지신 삼촌이 9일 월요일 구청 자원봉사자분께 전화해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연락을 했고.
 
거동이 힘드니 아침에 데리러 와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9일.. 봉사자가 도착했을땐 이미 돌아가셨고.. 소방관분들이 문을 부시고 들어가셔야.. 삼촌을 찾았습니다..
 
저는 일하다가 형사에게 전화를 받고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대표님께 급하게 이야기하고 뛰어나와 옷을 챙기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집문도 안닫고 뛰쳐나왔습니다.
 
가족들은 이미 다 연락을 받은 상태셨고. 제가 먼저 도착해.. 수습했습니다..
 
그렇게 돌아가신 삼촌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장손으로 태어나 장례식장이나 경조사에 많이 다녔습니다.
 
가족 장례식은 경험해 봤지만.. 제가 상주를 해보는건 처음이었습니다.
 
가족들 중 삼촌의 지인분들과 거래처.. 삼촌에 대해 가장 많이알고 가장 잘아는 제가 상주를 하면서 느낀점은..
 
가까운 가족이 떠나면 얼마나 힘든지 느꼈습니다.
 
제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고모는 이미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슬픔에 잠겨 아무것도 할 수 없으셨고..
 
다른 가족들도 모두 슬픔에 잠겻습니다..
 
저는 장례절차를 등록하고 사망진단서와.. 시신확인.. 모든 장례절차를 진행하면서.. 슬픔을 꾹꾹 눌렀지만..
 
몰래 많이도 울었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3일째 되는날.. 삼촌을 고향으로 모시고 이제 삼촌이 남겼던 흔적들도 정리하러 갑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고 의지하고 싶지만.. 제가 여기서 약한모습 보일 수 없어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무너지면 할 사람이 없어 꾹꾹 눌러담고 있습니다.
 
이런글을 지금 왜 올리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여기서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용기도 얻은 추억이 있어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간 마음 슬픔.. 모두 간직한채.. 사랑했던 사람이 남긴 흔적을 직접 치워야 하는 이게.. 정말 힘드네요..
 
제주변에 모든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 힘내세요.
 
저뿐만 아니라 이런슬픔을 가진 모든 사람과 함께 응원하고 싶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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