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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사건과 오유의 여론...
게시물ID : freeboard_1318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urplewitch
추천 : 6
조회수 : 50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5/22 06:59:29
먼저 방문 기록이 좀 적긴 하지만 변명을 하자면 제가 학생이라 공부하려고 탈퇴와 가입을 반복한 탓에(오열)
커뮤니티 사이트 전력은 오늘의 유머뿐이고 여시/메갈/일베는 오유에서 접한 캡쳐본 및 의견이 전부이기에 각 사이트의 기본 이념(?)은 알고있지만  싫어하고 말고를 떠나 잘 모릅니다. (다만 세 사이트 모두 아주 극단적이란 점은 확실히 알고있습니다)
현재 오유 내에서는 강남역 사건을 여혐사건으로 공론화해선 안된다/정신병자의 살해일 뿐이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그에 따라 페미나치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강남역에서 싸우는 동영상을 보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피해자를 추모하는 곳에서 그렇게 피터지게 싸우는 꼴이 마치 드라마 속 부모님 장례식장에서 재산 분배로 본질을 잊고 싸우는 형제자매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하고...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이상한 그룹들이 끼여 표출 방법이 많이 부적절해지긴 했지만) '여혐' 사건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여성 혐오로 인해 범인은 본인과 관련이 없는 사람을 죽였으니까요.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미국에서는 절도 죄를 저지른 흑인 소년을 경찰이 사격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퍼거슨 사태를 '인종 차별' 사건으로 보는 의견이 더 많았고 그로 인해 여기저기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사실 퍼거슨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자면 한 백인 경찰의 잘못이 맞죠. 하지만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백인 흑인 가릴 것 없이, 거리로 나와서 인종차별 타도를 외쳤을까요?
제 의견으로는 이 퍼거슨 사태를 시발점으로 '암암리'에 미국 내에 존재하던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 봅니다. 

강남역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제가 된장녀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처음 들었던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어쩌면 유교사상에 젖은 조부모님 세대부터 한국의 '여혐' 혹은 '남존여비' 사상은 뿌리깊게 존재해 왔고 이번 강남역 사건이 증폭제가 되어 그렇게 우리가 암암리에 느끼고 있던 차별에 대해 소리를 내는 사람이 늘었다고 봅니다(여기서 제가 말한 '소리를 내는 사람'은 여시/메갈이 아니라 강남역 사건에 대해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고 트윗을 남기는 친구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시/메갈의 표현이 매우 매우 잘못되었고 거기에 대항하고 있는 일베의 행태도 혐오스러우나 
이번 강남역 사건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여혐'이 분명히 존재하며, 또 그에 대해 우리가 모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이번 사건이 페미나치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혐오로 확대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방금 전 오유에서 '성 두개 쓰는 사람은 거르는 것이 좋다' 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댓글에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평소의 오유라면 이런 댓글엔 반대가 무수히 찍히겠죠. 하지만 과반수 이상이 이 댓글에 찬성을 했고 이에 반대 의견을 단 사람들은 비공감 반, 추천 반을 받았습니다,
물론 페미나치의 횡포로 인해 거칠어진 오유 분위기는 이해할 수 있으나 강남역 사건을 여혐으로 일반화해선 안된다는 분들이 성 두개 사용하는 사람 모두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죠... 
페미나치는 일베와 다를 바 없는 극단적이고 위험한 사람들이지만 이로 인해 페미니스트 전체를 혐오하는 비극은 없었으면 합니다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라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있는건 아닌지 오징어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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