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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인간이 되다.
게시물ID : freeboard_1330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zro
추천 : 1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02 07:36:41
 내 이름은 철수다. 
 나는 지금 소파에 앉아있다. 충분히 큰 소파이지만 어째 작은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예전에 이 소파에서 뛰어 놀 정도로 작은 녀석 이었으니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 일 것 이다.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조금 후면 나는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내게 어떤 변화를 주고 무엇이 나를 저 밖에서 기다리며 운명에 대한 답을 줄지 몰라도 나는 나갈 것 이다.

 나는 다시한번 그 당시 기억을 회상해 본다. 나는 이 집에 사는 고양이로써 내가 먹고 자고 싸고 털을 뿜어대는 공간에 침입하는 그 녀석들에 대해 털을 세우고 할퀼 준비를 하고 있다가 꼴 사납게 탁자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준비하는 무엇인가에 내가 개입했는지 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야, 너가 그걸 먹으면 어떡해?"
 "여우가 사람 말을 해?"
 "뭐? 이 도둑 고양이! "

 나는 반박을 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니 들지 못 한 것 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기에 바쁘달까.
 여우 옆에 검은 무언가는 여우에게 무언가 속삭이는 듯 하였고 여우와 나에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하고는 내 그림자로 변하였다.

 나는 그가 사라지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

 "너는 큰 실수 한거야."

 이렇게 말하는 뾰로퉁한 표정의 여우도 사람으로 변했으나 완전하게 변하지 못 한 것 같았다.
 몸에 다른 털이 적어지고 머리털만 길어진것 까지는 그럴싸 했으나 내가 알기에 인간은 적어도 귀가 털이 없이 둥근 것이 붙어있고 꼬리는 9개는 커녕 1개도 없으며 눈도 짐승들과 다르다.

 "뭐야, 너도 변했잖아?"

 나는 소파위에 예전처럼 식빵굽기 자세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며 여우에게 말했다.

 "나는 이 순간을 위해 삶의 일부를 희생했어. 목숨, 기억, 자아, 영혼... 그것이 무엇이던간에."

 '흐냐, 이거 앞다리가 뒷다리에 비해 짧은건가 뒷다리가 긴건가... 인간놈들은 식빵굽기 자세도 못 하나'

 나는 머릿통을 한대 쳐맞고 나서 소파에 누워 그녀를 보았다. 나는 고양이 시절 성격이 나올 뻔 했으나 그녀의 여우시절 모습이 묻어나는 얼굴에 떠오른 표정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나는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여우는 나에게 해가 지면 같이 나가자고 하였다. 석양이 지는 것으로 보아 곧 해가 질 것 으로 보인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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