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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논란이 여혐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
게시물ID : freeboard_13445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토론
추천 : 2
조회수 : 2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20 19:18:54

티파니의 전범기 논란이 사회적 여혐에 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여자 연예인에 대해서만 더 가혹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러한 시각이 제대로 퍼져나갈지는 확실치 않지만, 나름 생각해왔던 문제라 제 생각을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사실 저 또한 그간 연예관련 이슈에서 남성 연예인들에 비해 여성 연예인들이 좀 더 강하게 질타받는다는 생각을 해왔었습니다. 특히 아이돌에 관해서는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근데, 전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 반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회가 여성 연예인에게 더욱 가혹한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여성들에 의한 측면이 크다는 것 입니다.

 

여성 연예인의 팬덤은 남성이 주축이고 남성 연예인의 팬덤은 여성이 주축입니다.

다시 말하면 여성 연예인이 물의를 일으켰을 땐 남성 팬덤의 반응이 중요해지고, 반대로 남성 연예인이 물의를 일으켰을 땐 여성 팬덤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남성들의 경우 좀 더 객관적인 잣대를 지향하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당연히 편들어주는 팬덤도 있겠지만, 그래도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라는 인식이 결국은 주류로 자리잡는 모습이 좀 더 많이 보입니다.

반면, 여성 팬덤의 경우 헌신적인 쉴드를 보여줍니다. 객관적인 비판보다는 극단적인 쉴드부터 인정에 이끌린 편들어주기까지가 대세를 이룹니다.

 

결과적으로 여성연예인의 물의는 꽤나 엄중하게 비판이 가해지는 반면, 남성연예인의 물의는 상대적으로 쉽게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과연 이걸 남성들의 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여성들이 남자연예인들에게 좀 더 엄격해지는게 합리적인 방향 아닐까요?

 

사실 전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봤었습니다.

 

인지력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선천적인 차이는 아마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한 연구결과도 뉴스를 통해 본적이 있구요.

하지만 성장과정에서의 차이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유년기에서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여러가지 놀이를 경험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자주하는 놀이는 자아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됩니다.

 

이 시기에 남성들은 주로 게임을 합니다. 

넓은 의미의 게임으로 축구,야구 같은 스포츠에서 컴퓨터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말합니다.

게임의 특성은 객관적인 룰이 있고, 룰에 따른 플레이 통해 분명한 승부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게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남성들은 객관적인 기준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킵니다.

 

반면 청소년기 여성들의 주된 놀이는 수다입니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까르르까르르  수다를 떠는 모습은 쉽게 볼수있는 여성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수다에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그냥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눌 뿐입니다.

하지만, 이 객관적인 기준이 없는 수다에서도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승부가 발생합니다.

 

예를들어 수다의 과정에서 의견충돌이 발생할 경우 어느쪽으로 결론이 도출되는지는 고도의 사회활동입니다.

근데, 이러한 승부의 기준은 대부분의 경우 편나누기(grouping)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논파하는 것보다 주변의 사람들을 좀 더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관찰자로서는 어느쪽에 편입될 것인지, 만약 이기는 쪽으로 편입되었다면 그중에서도 좀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큰 승자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서 게임과 수다의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납니다.

게임에서는 객관적인 실력만 있으면 혼자나 소수로서도 다수의 상대를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기에 객관적인 올바름과 실력이 중요해집니다.

반면 수다에서는 논리적 올바름보다 다수의 편나누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즘에서 분명히 해둘건, 전 10:0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6:4, 또는 그도 아니면 5.5:4.5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성들도 당연히 객관적인 승부를 나누는 놀이를 즐기고, 남자들도 둘러앉아 수다를 즐깁니다.

수다의 특성은 남성들의 상호관계속에서도 쉽게 목격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또한, 남자든 여자든 수다속에서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논리적인 타당성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자주 목격됩니다.

 

하지만, 6:4 또는 5.5:4.5의 작은 차이라도 거대한 집단 또는 사회의 행동양식에서는 꽤나 선명하게 그 차이를 드러냅니다.

 

현재의 첨예한 남여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했던 2015년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 발생했던 하나의 에피소드가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어느 남성을 몰카범으로 의심했고, 확인결과 남성의 전화기에는 여성의 사진이 없었습니다.

그에 대해 여성시대의 한 회원은 글을 올린 당사지에게 남성에게 사과는 했느냐고 물었고, 그게 논란이 되어 이 여성은 다른 회원들에게 집단적으로 공격을 당합니다.

결국 이 여성은 커뮤니티에서 활동정지 당했고, 그 후에도 엄청나게 조리돌림 당합니다.

이 때 이 여성을 공격했던 주 근거는 젠더감수성과 공감능력이었습니다. 

이건 게임의 언어가 아니라 수다의 언어입니다. 다시 말해 객관적인 기준의 언어가 아니라 편나누가(grouping)의 언어입니다.

 

이 사태가 커뮤니티밖으로 흘러나가 언론에까지 오르며 해당 커뮤니티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가해지자 내부에서는 반대 여론이 강해집니다.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던 회원이 옳았고, 그녀를 다구리치고 조림돌림한 행태가 비이성적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행동양식은 정확하게 수다의 편나누기을 따르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내부의 여론에서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사과 불가를 외치는 쪽이 우위에 있었지만, 커뮤니티 밖의 시각까지 포함된 여론에서는 사과를 주장한 쪽이 우세였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남여갈등에서 많은 것들이 논의되고 정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한가지 저를 걱정하게 만들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사회에 통용되는 언어는 남성의 언어라서 남성에게만 유리하기때문에, 여성의 언어로 대체해야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현재 사회에 통용되는 언어는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합리주의, 이성주의를 바탕으로 정제되고 발전된 언어입니다.

고대 그리스, 제자백가, 르네상스,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철학뿐만 아니라 수학과 물리학등의 과학적 언어까지 품어내고 또 탄생시킨 언어입니다.

 

그에 반해 여성의 언어라 과연 무엇인가요?

그들이 주장하는 여성의 언어를 전 공감능력과 젠더감수성으로 대표되는 수다의 언어 그 이상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토론을 하려고 들면,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언어가 난무한 가운데 발전적인 담론을 이뤄내기가 무척이나 힘듭니다.

그나마 오랜 세월의 노력으로 발전시켜온 사회적 언어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실체도 모호하고 객관적이지도 않은 자의적인 언어가 사회적 담론의 언어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차라리 두렵기까지 합니다.

 

티파니의 논란에서 사회적 언어로 논점이 옆길로 빠진 감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결국 같은 문제라고 생각되어 그대로 글을 진행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kor.itoron.com/bbs/board.php?bo_table=T_1_sisa&wr_id=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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