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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아재 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358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발끈혜
추천 : 12
조회수 : 24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10/10 12:53:45
요즘 같이 청년 실업율이 높은 시대에..
저 또한 10년 가까이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엄밀히 말하자면 인원 감축으로 인해 쫓겨나오다 시피 나왔습니다..)
나이만 늘어 쓸대 없이 눈만 높아지니
다시 정착할 만한 곳을 찾으려
처음엔 나름 의기양양 했지만..
보는 면접마다 족족 연달아 고배를 마시다보니 
한달 두달 반년을 훌쩍넘어 시간이 갈수록 한없이 내 자신이 작아지는걸
느꼈습니다.. 
혹여 주위에서 잘나가는 회사 때려치고 사지 멀쩡한 젊은놈이  지앞가림도 못하고 빈둥빈둥  논다는 소리 들릴까봐 
하루라도 빨리 재취업을 하고싶었으나 
뜻대로 안되니  그로인한 스트레스가 어마무시 했었네요
뭐 면접봤던곳들 사업주 분들도 이해는 합니다..
이들이 주고싶어하시는 초봉에 콧방귀도 안뀔 복리후생 깐깐히 따지는 경력자 한명 쓰느니 젊고 패기넘치는 새내기 사원 
두어명 교육 잘시켜서 고용하는게  회사에 득이 크겠지요
ㅎㅎㅎ 근데 그건 제 착각이었네요..
나중엔 그런거 일절 따지지않고 더 열악한 곳이라도 얼마든지 들어가고 싶었지만 
10여년이 지난후에 그때와는 다르게 경쟁율이 너무 많이 올랐더군요...ㅎㅎ 
이런과정으로 인해 짧은기간이나마 생겼던 대인기피증으로 
방안에 꼭꼭숨어 혼자마셨던 술병이.. 몇병인지....
그럴때마다 오유에 와서 혼자 많은 위안이 되었던것 같네요..
한번은 제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지인중에 한분이
너 화이트칼라 포기하고 그냥 현장에서 일해볼생각 없냐?
라고 묻더군요.. 그 짧은시간 참 오만가지 생각을 다해본것
같아요.. 그렇게해서 당일 해당 사장님 면접을 보고
곧바로 다음날 출근하기로 했는데 너무 두렵더군여..ㅎㅎ
내가 과연 해낼수 있을지.... 이거라도 못하면 앞으로어쩌지..
뭐 쉽게말해 남들이 보기엔  그냥 노가다 일입니다..
글치만 이 업계가 나름 한정은 되있고 기술직 위주라 그런지
일하시는분들 연봉은 최하 6000 이상이 기본이더군여...
그만큼 일하는것도 빡세요....별다른 경력이나 자격증 없이 지인이 부탁해서 절 고용한거 였더라구요.. 
첫날부터 뙤약볕에서 삽질하랴 중장비 옆에서 안전모 하나차고 괭이질하랴... 하루종일 시키는건 막무가내로 했습니다..
주5일 근무??? 그딴거 없습니다.. 유독 저한테는 
주7일 근무 꽉채워 시켰어요..일요일에 궂이 할일도 없고 오는 사람도 없는데 현장 나가서  오후6시 까지 멍때리며 지키다 오고 몸이 너무 힘들어 녹아 내릴것 같지만 출근만큼은
항상 가장먼저 했었어요.. 뭐 이것도 지인이 이놈 이렇게
굴려먹어라 시킨것이라걸 나중에 알았지만요..
근데 제가 몇일하다 힘들어서 포기할까봐 반신반의 했데요 그렇게 일-집-기절 이생활을 몇달 반복하다보니...
하나씩 업무가 더 생기더라구요...육체적 노동이 끝난후에 각 현장들 담당자 에게 전화해서
상황보고 받고 종합해서 보고서 작성 하거나 하는 잡일 같은거 부터 해서...쉬는날도 거의없이 정말 최선을 다하고 배운건 그게뭐든 무조건 제껄로 만들었어요 그러다 2년여 만에 사장님 눈에 들었는지.. 이제 조금은 일머리가 돌아가는지
궂이 현장에 없어도 대충 돌아가는 상황 파악이 조금은 되네요..  월급도 꾀많이 올랐고 지금은 현장 관리하는게 주 업무가 되었네요.. (쉬는날 거의 없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음ㅠㅠ) 그래도 퇴근후 두어시간씩 오버워치 도 할수있는 여유도 생겼구여 소소한 일상이지만 저는 지금 이생활에 만족합니다..
아 연봉은요.. 약3년전 다니던 회사보다 약 2.5배 정도 받고 있어요..
취업 준비하시는 모든분들 기죽지말고 당당히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뭐든 잘할수 있다 믿어요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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