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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하지 마세요. (슬롯 머신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391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2
조회수 : 10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09 21:22:16
쓰다보니 좀 기네요. *** 스크롤 주의 미리 박습니다 ***

미군부대 일하면서 가끔씩 슬롯머신룸에서 아이디체커로 일했던 사람입니다

아이디 체커요. 말 그대로 신분증 검사하는 일입니다.
한국사람은 거기서 게임을 못하거든요.

그곳에는 슬롯머신이 20대 정도 있었는데, 슬롯하면 상상하는 흔한건 그닥 인기 없구요.
캐쉬카드에 금액을 충전해서 베팅하는 방식이죠.

슬롯게임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게임을 시작하면 그림이 빙글빙글 지나가다가 멈추죠. 그럼 선택된 라인(그림 참조)상에 연속된 같은 그림의 종류 개수에 따라 상금이 정해져요.
1라인부터 25라인. 기계에 따라 40라인이나 그 이상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죠.

그리고 라인에 각각 베팅합니다. <- 중요

25라인에 ¢1씩 베팅하면 ¢25죠.
베팅 금액이 적으니 얻는것도 쥐꼬리입니다.
그래서 하다보면 베팅 금액을 조절하게 되죠.
라인을 조절하기도 하는데, '맞는 위치'인데 라인이 선택 안되어 있어서 못먹는다면 참 아쉬울거예요. 그래서 보통 10라인에서 풀 라인으로 들어갑니다.



풀라인 25라인이라 할때 풀베팅 ¢10씩 하게 되면?
네. $2.50 되겠습니다. 한게임 약 3천원 꼴이요.


오래 붙어있는 사람들의 감이 무뎌져서 많이 잊는 부분이 있는데 뭘까요?
네. 이 '한게임'의 길이예요.
라인 선택하고. 베팅액 설정하고. 시작버튼 누릅니다.
그럼 화면이 빙글빙글 돌다 타타타탁 멈춰요.
라인상에 맞는게 있으면 음악소리가 디링디링 깜빡깜빡 하면서 상금을 보여줍니다.
뭐 한번에 크게 맞는 경우 드물죠.

그래서 사람들이 노리는건 보너스 게임입니다. (!!)

그림패턴중에 '조커' 같은게 있어요. 
그게 두개 이상 나오면 갯수에 따라 프리릴이 정해지는데

자동으로 해당 갯수만큼 돌아가면서 금액이 마구마구 올라가죠. 물론 재수없으면 그냥 돌기만 하기도 해요.
많게는 50-100회까지 돌아가는데- 운좋으면 그 와중에 플러스 플러스 횟수가 올라가서 최종상금이 4천달러 넘어가기도 하죠.

커다란 카지노에선 전체 수익중 일부를 누적시켜서 진짜 잭팟(!!)을 터뜨려주는 경우도 있긴 한데 여긴 작은곳이라 그런건 없습니다.

어쨋든. 참 별것도 아닌것 같은데 사람들이 여기에 미쳐요.

한게임 한게임에 거진 3천원씩 들어간다는 사실은 이미 뒷전이고, 잘 안풀리는 것 같으면 시작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눌러댑니다.
시작? 한번 더 누르면 돌아가는게 바로 멈춰요. 물론 돌아가는 그림 중간에 매뉴얼로 멈춘다기 보다는, 미리 정해진 그림까지 빙글빙글 페이크를 보여주던 중간과정을 삭제하고 결과물만 보여줍니다.

시작하고 바로 끝을 누르면 한게임에 걸리는 시간은? 

약 1초입니다. (ㄷㄷㄷ)



게임 구조상 항상 잃진 않아요. 라인선택을 많이 하면 그만큼 많이 걸립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배팅을 올리게 되면 한게임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니, 작은건 상금이 적어요.
쬐금쬐금 줬다가 뺏었다 하면서 결국 돈을 잃어갑니다.

아까처럼 신경질적인 사람이 만원 잃는데 걸리는 시간이요.

5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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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일반인의 범주에 들어가구요.


중독자들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헛똑똑이"


여기 해당하는 사람들은 기계를 기억하고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어느기계에 누가 얼마나 붙어서 돈을 얼마나 넣었나를 계산하기 시작해요.

이를테면, A기계에 어제도 안터지고 오늘도 안터지고...
대충 한 5천불 정도 들어간 것 같다.

그럼 이사람 그 기계에서 못떠납니다.
내가 돈을 얼마 더 넣으면 잭팟이 뜰 것 같다. 이거죠.
주변에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정보도 공유합니다.
그리고 경쟁도 붙어요. 먼저 와서 잡아야 하니까.

그리고 기계 잡았다. 하면 미칠듯이 돈을 붓습니다.
계속 눌러요. 간간이 터지기도 하는데 소액은 돈으로 보이지도 않겠죠.
제자리에서 몇시간이고 수백 수천달러 넣습니다.

그래서 간혹 진짜 터지기도 하죠 
물론... 그동안 잃은 액수 만회하긴 택도 없을겁니다.







과거에는미군부대에서 가능했던게 두가지 있었습니다.
에스코트 가능자는 업무에 관계없이 보통 세명까지 사람들을 부대내로 데려올 수 있었다는게 하나.
그리고 둘째는 거의 제한 없이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거죠.

-물건 구입은 블랙마켓 거래가 우려되어 제한돼있었죠.


그 두가지가 제한된 이유중 하나가 이거 때문이예요.

사람들이 출근하면서 주위사람들 부탁 받고 두세사람씩 두당 얼마씩 받고 데려와서 골프장이며 슬롯룸에 넣어두고 일하러 갔다가 퇴근할때 다시 데려오곤 했거든요.

*규정상 에스코트받은 사람이 인솔자 주변을 벗어나면 위반사항입니다.

그리고 슬롯룸이 제한된 이유는 흠.

카더라일 수도 있는데,
현역 군인이 거기 미쳐서 집 말아먹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더군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거기 드나드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집한채는 우습게 말아드신 분들이니까요.




별거 아닌 도박기계 하나이지만. 아는한에선 자세하게 써 봤습니다.

평생에 한두번은 해볼 수 있겠죠. 뭐라도 터지면 희열은 장난 아닙니다. 
근데 그 마약에 빠지면 절대 손 못 놓습니다.
한 만원에서 크면 십만원쯤 생각하시고 털리면 그대로 그만 두세요.
돈걸린 도박은 계평이 없습니다... 다 털어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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