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만 좋겠다.
그대와의 즐거운 추억이 떠오르기에
그대의 상실로 인한 슬픔이 너무나도 거대하게 다가온다.
나는 겁쟁이.
나는 겁쟁이기에,
그대와의 즐거움, 상실로 인한 슬픔을 모두 안고가는 것이 아니라,
그 두 가지를 모두 내려놓기를 희망한다네.
그래...
나도 알아.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니, 가능하다고 해도 내가 선택하지 않으리란 것을.
이 슬픔이 아무리 거대하고, 나를 뒤덮어버려도,
그대와의 즐거운 추억을 잊지는 못하겠네.
내 마음 속 그대의 자리를 비울 수가 없네.
그대의 자리는 오로지 그대만의 자리.
텅 빈 공간은 비어버린 채로 자리할 뿐, 다른 무언가 채워질 수 없음을
나는 아주 잘 안다네.
아무래도 오늘은 그대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인 듯 하네.
잘 살게나.
잘 있게나.
행복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