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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지나가다..
게시물ID : freeboard_1434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회색마법사
추천 : 1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09 03:08:30
해야 할 일(=엄마 심부름) 다 마치고 집으로 눈누나나 노래 비트에 몸을 맡기고 가던중

누가 절 보며 저에게 뭐라고 한걸 보고, 이어폰을 빼고
"네?? 뭐라구요??"
라고 물어 봤는데 첫 마디부터가 맘에 안 들었어요. 그 남자의 첫 마디가
"살면서 조상님 덕이 많아, 복이 있어보인다는 소리 많이 들으셨죠?"
듣고는
'하... 종교군... 학교 다닐 때도 몇 번 붙잡아서 귀찮게 굴었는데, 또 귀찮데 굴겠군'
라고 생각하고,
"뭐 들어본 적은 없는데요."
라고 하자 그 남자는 잡았다 싶어서 얘기를 계속함.
"조상님 중에 덕이 많아 그쪽에 복이 많을 텐데, 지금 어떤 것 때문에 그 복이 그쪽에 가지 않겠네요."
라고 해서
'그래 뭐 시간도 쵸큼은 여유 있으니까 조금은 데리고 놀아볼까' 라는 생각에(보통은 종교 관련된 거면 그 자리에서 쌩 까고 갑니다)
"아... 뭐 전 상관없는데요."
이 말 듣고 당황했는지, 잠시 아무말도 안하시다가
"그래도 그 복 온전히 받는게 낫지 않겠어요? 시간 되시면 더 얘기 해요."
라고 해서
"음 저는 정말 상관없어요. 내 인생은 내가 만드니까요."
라고 하니까 당황했는지
"혹시 집안이 기독교 인가요?"
"뭐.. 얼추? 친가는 기독교, 외가는 불굔데요. 저는 뭐 종교따위엔 믿음이 없어서 ㅎ"
라고 말하자.
"하긴 좀 종교 쪽은 관심 없어 보이긴 하셨어요."
라고 해서 드디어 이제 스스로 포기하려나 싶어서 강하게
"네!!"
라고 했는데, 그 남자는 그렇게 생각한 제가 바보였단 걸 증명하더라구요. 
"그래도..."
라는 말을 듣고.. 깊은 후회와 한숨을 쉬고 마지막 말을 했어요. 



"저는 종교엔 관심도 없고, 제 인생은 제가 만들어요. 그리고 조상님 덕이 컷다면 그정도 장애물은 거뜬히 없앨 수 있지 않겠어요? 또 조상님 덕이 있다면 제가 지금 백수로 살겠냐구요?!!" 

이 말을 하면서도 저는 속으로 울었습니다 ㅠㅠㅠ
백수임을 고백했으니까요 ㅠㅜ
으앙 멍멍이 같은 사람아! 자기가 백수라고 길가에서 그렇게 크게 말하게 해야 했냐? 
ㅂㄷㅂㄷ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끄덕이며 포기하면서 등을 돌리고 간 남자...

하아..

아니 근데 왜 종교들은 사람들에게 괜한 불안감, 죄책감을 갖게 만들어요? 잘 살고 있는데! 특정 종교는 아에 모두 죄인이라고 하잖아요. 그래놓고 그 불안감이나 죄책감 줘놓고 해결할 방법을 제시한 게 자기네 교리를 따르면 된다. 이리로 와라. 이런식... 뭐 병 주고 약 주고 혼자 다 함..
출처 길 가에서 큰 소리로 백수임을 밝힌 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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