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 된 간은 해독을 못하는건지 숙취라거나 하는건 없는데 몽롱하고 피곤이 쌓여서인지 눈은 흐릿한게 난시가 심해도 늘 또렷해서 문제였던게 초점이 잘 안잡히는게 느껴진다 두통을 참으려다 결국엔 아스피린을 먹었고 피부가 뒤집어지는 기분이라 독한 피부과약을 먹고 원래 좀 졸린약이 있는것이.. 점심약이 아니라 저녁약을 잘못 먹었나보다 어쨌든 몽롱하다 고만마셔야지 하면서도 오늘도 내방에 있는 술이 모자라 마트에 들러서 내새끼간식과 술을사서 덜렁덜렁 들고 들어가야겠지 짠~ 하고 간이 깨끗해지거나 짠~ 하고 기억이 지워지거나 짠~ 하고 그땐그랬지^^ 하며 웃을만큼 시간이 훌쩍 지났거나 꿈같은 일들만 바란다 나의 바람도 나의 간절함도 어느하나 놓아버릴수도 선택할수도 없기에 지금의, 혹은 그 전의 현상유지 정도의 선택지밖에 없어서 정답이 나와있는 문제이지만 그 답이 내가 많이 아픈일이라 이나이먹고도 내가 조절이 안된다 아이고 힘들다 아이고 죽겠다 하면서 그저 지금 내 할일 잘하는게 나잇값 하는거겠지 내처지도 별로인주제에 내게 힘들다며 이야기해주는 친구가 고마워 열심히 듣고 이래저래 떠벌떠벌 한 내가 참 한심스럽고 가식적이란 느낌마저 든다 내일이 오면 다 잊는다고 말했지만 그러질 못한다 의식적으로 지우려할뿐 제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친구에겐 도움이 되고싶어하고 그로인해 필요로함을 느끼고 싶어서 참 간사한인간 아 몽롱하다.. 뭔가 한계에 달한 느낌이다 하루이틀 정도는 몸에 나쁠건 쏙빼고 지내면 또 적당한 상태가 되겠지 오늘까지만 마시고 금토일은 쉬자 어차피 많이들 마시는 자리에선 난 취하지도 많이 마시지도 않으니까 좀 쉬는날을 갖어야지 안경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