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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하다
게시물ID : freeboard_1491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보a
추천 : 0
조회수 : 1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16 14:29:46
엉망이 된 간은 해독을 못하는건지
숙취라거나 하는건 없는데
몽롱하고
피곤이 쌓여서인지 눈은 흐릿한게
난시가 심해도 늘 또렷해서 문제였던게
초점이 잘 안잡히는게 느껴진다
두통을 참으려다 결국엔 아스피린을 먹었고
피부가 뒤집어지는 기분이라
독한 피부과약을 먹고
원래 좀 졸린약이 있는것이..
점심약이 아니라 저녁약을 잘못 먹었나보다
어쨌든 몽롱하다 고만마셔야지 하면서도
오늘도 내방에 있는 술이 모자라
마트에 들러서 내새끼간식과 술을사서
덜렁덜렁 들고 들어가야겠지
짠~ 하고 간이 깨끗해지거나
짠~ 하고 기억이 지워지거나
짠~ 하고 그땐그랬지^^ 하며 웃을만큼
시간이 훌쩍 지났거나
꿈같은 일들만 바란다
나의 바람도 나의 간절함도
어느하나 놓아버릴수도 선택할수도 없기에
지금의, 혹은 그 전의 현상유지 정도의
선택지밖에 없어서
정답이 나와있는 문제이지만 그 답이
내가 많이 아픈일이라
이나이먹고도 내가 조절이 안된다
아이고 힘들다 아이고 죽겠다 하면서
그저 지금 내 할일 잘하는게 나잇값 하는거겠지
내처지도 별로인주제에
내게 힘들다며 이야기해주는 친구가 고마워
열심히 듣고 이래저래 떠벌떠벌 한 내가 참
한심스럽고 가식적이란 느낌마저 든다
내일이 오면 다 잊는다고 말했지만
그러질 못한다 의식적으로 지우려할뿐
제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친구에겐 도움이 되고싶어하고
그로인해 필요로함을 느끼고 싶어서
참 간사한인간
아 몽롱하다.. 뭔가 한계에 달한 느낌이다
하루이틀 정도는 몸에 나쁠건 쏙빼고 지내면
또 적당한 상태가 되겠지
오늘까지만 마시고
금토일은 쉬자 어차피 많이들 마시는 자리에선
난 취하지도 많이 마시지도 않으니까
좀 쉬는날을 갖어야지
안경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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