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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금?)내 망상은 세계를 뚫을 망상이다!
게시물ID : freeboard_1494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망꼬망
추천 : 1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21 01:28:23
전 망상을 자주합니다.
정말 별 시덥잖은 걸로도 망상이 가능하죠.
그러나 애석하게도 똥손이라 망상에서만 끝납니다..... 크흡...
그래서 가끔 금손님들의 자급을 보면 너무너무 부러워요..

하지만 세상엔 평범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분명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처럼 망상으로만 끝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김에 제 망상 한 풀고 갈게요~

얼마 전에 베오베였나? 어딘가에서 귀차니즘과 피곤에 쩐 캐릭터 그림을 보고 한 망상인데요...

대충 인물 설정을 하자면,
A - 약간의 귀차니즘과 무신경함, 오늘도 왠지 피곤에 지쳐 있음
B - 장난기가 있고 언제나 쾌활한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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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소파에 파묻히듯 앉아 있었다.
판다는 엉덩이가 아니라 허리로 앉는다고 하는데, 딱 그 꼴이었다.
저러고 있으면 허리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B였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A는 힘 하나 들어가지 않은 눈으로 TV만 보고 있었다.
B는 그런 A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친구 몰래 함정을 설치한 아이 같은 얼굴로 A에게 다가갔다.

B는 A 옆에 딱 달라붙었다. A는 시선 한 번 안 주고 있었다.
B는 TV 화면에만 고정된 A의 얼굴을 올려보며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곧게 핀 손가락은 A의 목덜미에서부터 천천히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B :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심드렁하게 있을까?

A는 고개를 살짝 돌려 B를 쳐다봤다.
B의 손가락은 막 쇄골을 지났다.

B : 아까부터 아무 말도 없이 TV만 보고 말이야. TV를 보고 있긴 한 거야?

A는 들릴 듯 말 듯하게 숨을 내뱉고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B는 그 모습을 보고 아랫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이는 B에게 있어서 선전포고나 다름 없었다.
B는 A의 가슴팍에 손을 거두는 대신 무릎을 차지했다.
자신의 몸으로 TV를 가리고 A의 무릎에 앉은 것이다.
그리고 A가 쥐고 있던 리모콘을 소파 구석으로 치우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다리로 A의 손을 눌렀다.
방금 전과는 반대로 이번엔 B가 A를 내려다봤다.

B : 아무래도 교육이 좀 필요하겠는 걸? 오늘 배울 건 이거야. 'B가 말할 때 A는 귀담아 듣고 진심으로 대응한다.', 'B와 함께 있을 때 A는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는다.', 'B가...'

순식간이었다.
어떻게 그랬는지도 모르게, 중간 과정이라는 게 있긴 했는지도 모르게 B는 소파에 눕혀졌다.
양 손목은 커다란 손에 잡혀 움직이지 않았다.
안 그래도 큰 B의 눈이 한층 더 커졌다.
A는 형광등 빛을 모조리 가린채로 나즈막이 말했다.

A : B는 반항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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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이후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ㅎㅎ

여러분들은 이러저러한 망상 안 하시나요?
다들 신사, 숙녀인 걸 알고 있으니 공유하죠?!!


출처 내 뇌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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