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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걷이를 하려고 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502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아제
추천 : 2
조회수 : 5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8 00:38:25

작은 형이 한강에서 윈드 서핑을 타다가 익사한지 햇수로만 20년이 되었습니다.
당시 나이 서른 살...여자친구도 없었죠.
동호회 분들 말씀으로는 초보자들을 가르쳐 줄만큼 실력도 좋았다는데,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낚시꾼들도 나왔다가 장비를 챙겨 돌아갈만큼
그렇게 날씨가 좋지 않았던 날에 나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예전에 올렸던 글이 있어서 또다시 얘기하진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오늘 무속인 한 분을 뵙고 왔습니다.
제가 태어난 시각을 몰라서 사주 팔자를 볼 수 없었기에 신점을 봤죠.
넋걷이가 물에서 익사했을 때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돌아가신 어머니 또한 편치 않으셔서 두 분 모두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버지한테 맞으신 적도 있으시다네? 라고 하실 때는 좀 울컥했습니다.
제가 뭐 하나 제대로 잘 해 드린 게 없어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지네요.

준비했던 다른 질문들을 여쭤 보고 넋걷이에 대해 여쭤 봤는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갈 줄 몰랐습니다.
다행히, 재작년에 일하다가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받은 장해보상일시금이 있었어요.
이건 전세자금 대출을 갚을 때 보태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알아 보니까 연장은 한 번 더 할 수 있겠더군요.

작은 형이 죽었을 때 작은 형의 동창 중 한 명이 몰래 얘기를 해 줬습니다.
우리 가족들 몰래 보험을 들어놨었다고.....
그 피 같은 돈을 장남은 IMF 때 주식을 헐값으로 마구 샀다가 모조리 날려 먹었죠.
저는 장남보다 작은 형을 더 따랐습니다. 이젠 그 보답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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