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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깨서 쓰는 첫사랑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530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땅콩캬라멜
추천 : 2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4 02:58:08
별거 없습니다
뭐 국민학교1학년 때 일이니...
삼십년도 넘었네요
정확히는 85년 ㅎㅎㅎ

저는 노란잠바 를 입은 좀 키가 큰 아이였습니다
1학년5반에 배정되어 2분단 인가 3분단 맨뒷자리  에
앉아 있었죠
그때 저 앞에서 키크고 머리긴 아이가 보였드랬죠
생전(뭐 여덟살이었으니 크)다니지도 믿지도 않던 하느님을
부르며 저애가 제 짝이 되게 해주세요 라고 빌었습죠


근데 이루어짐 허허허라
그래서 어릴땐 참 열심히 교회다니고 커가면서
여름성경학교 교사인 어떤형이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걸 보고 관뒀죠 
잠깐 삼천포로 빠졌는데

암튼 좋았습니다
근데 같은 동네야 세상에나
더웃긴건 교회 근처에 2층 양옥집이었어요
그때 그정도면 굉장히 잘살던 집이었을꺼에요
 우리집은 저쪽 어디 시멘트블록 셋집이었는데 
어린마음에도 "얘랑나는 안될꺼야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릴때부터 현실 감각 쩔었죠?

하루는 엄마한테 이친구 이야길 하다가 얼굴 보여 줄까?
하고 말하곤 그친구 집으로 갔죠
초인종이 있는 집이었슴 우와~~
일단 침착하고 벨을 눌러서 어머니같은 분의 목소리가
들리길래
"같은 반 누구누구인데요 ㅊ ㅁ 한테 숙제 물어볼려구요"
하니깐 그 애가 나왔어요
허 이뻐 세상에 학교에서 보고 또 봤는데도 이뻐
앞니 두개인가 상해있는것도 이뻐

그래서 그애가 숙제는 1부터20까지 20번을 쓰는거야
하고 알려줬는데도 전 모르겠다고 우리집에가서
엄마한테 설명해달라고 하고 데려갔죠

우리집에선 그 애는 공손히 무릎꿇고 앉아서 우리엄마한테
이러저러한것이 숙제다 설명해주고 이불속에있던
엄마는 일았다 우리애한테 말해줄께 하고 그애를 보냈습죠
생각해보면 그때 뭐 대접해줄 정신도 뭣도 없던집이라 
엄마도 그냥 이불속에 있었던거 아닐까해요

꿈같은 1학년이 지나고
(뭐 이런저런 일이있었고 걔랑 투닥거리기도 하고
어느 날인가는 하두 이뻐서 "넌 공주 같애"라고 말하니까
그 애가 고밉다고 하길래 민망해서 "그지공주"라고 했던것이
생각 납니다)

2학년 때 그애가 전학을 갑니다
부모님중에 한분이 교사 였나?암튼 부모님 때문에 이사간다고
전학가더군요
그리고선 반애들한테 연필한자루 씩 돌리고 전학갔죠

 그 연필 아끼고 아꼈는데 생각나면 연필꺼내 만져보고 했는데
 4학년 인가 오힉년때 연필한자루 맘놓고 못사는 처지라서
서운한 마음으로 연필을 깎았어요 백원인가 오십원이 뭐라고 참

그 연필은 또 얼마만큼인가 쓰다가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청소시간에 청소하면서까지 찾아봤는데 몽당연필이 되어 그런가
결국 못찾고 말았습니다 

만났던 시간이 짧고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이정도만 나는군요

암튼 85학년때 초등학교 1학년 이었던 ㅊㅁ(외자)아
넌 어릴때 똑똑했고 집도 잘살던 아이였으니 
지금 어딘가에서도 잘살고 있겠지
난 블루컬러 지만

평생가도 잊지 못할꺼야 나는 말이지...
초등학교 일학년이 무슨 첫사랑 이냐 그럴진 몰라도
난 그렇다 

잘살어 
우리가 만날수있을지 잠깐 스쳐지나 가긴 할런지 모르지만
너도 날 기억이나 해줬음 좋겠어
좋은 밤 되고 어디 아프지말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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