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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마사지 받아본 후기.hoogi
게시물ID : freeboard_1565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뷁ㄱㄱㄱㄱ
추천 : 1
조회수 : 9100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6/05 18:35:56
주말에 친구들하고 만나서 놀았는데요

최근에 발(주로 바닥)이 아프다고 하니까 마사지를 한번 받아보라고 해서 검색 후 갔다왔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버스타고 다섯 정거장 거리더라구요

1시간에 3만원이라길래 그래한번 받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ㄱㄱ

가게에 들어가니 모기향하고 비슷하지만 좀 더 좋은 향이 나고

조명은 좀 어둡고 뭔가 잠오는 음악같은게 나오더라고요

왠지 보자기를 뒤집어쓴 노파가 수정구슬을 들고 나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카운터에 계신분은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형님사장님(?)

아무튼 가격표를 보니 5만원?!?!

물어보니까 낮에 와서 2만원 깎아준다고 합니다.

뭔가 좀 다른것같지만 아무튼 같은 가격이니 그냥 받기로 합니다.

요금 계산하니 사장님이 마사지 받는 방 안내해주면서 갈아입을 옷을 줍니다. 

방에서 갈아입어보니 이 익숙한 찜질방의 느낌...

왠지 그러면 안되겠지만 구운계란과 식혜를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설마 그런거 팔리는 없겠지요?

아무튼 옷갈아입고 기다리니 마사지 하시는분이 노크하고 오십니다. 

동남아 분인거 같은데 타이 마사지니까 태국분이겠죠? 여성분이신데 나이는 잘 모르겠어요. 조명이 어둡기도 하고 외국사람들 얼굴은 나이를 잘 모르겠어서...

제가 멀뚱멀뚱 앉아있으니까 뭐라고 뭐라고 하십니다.

우리말인거 같은데 알아듣기는 어렵고 다만 손짓을 보니까 엎드려 누우라는거 같길래 엎드려 누웠는데 맞네요. 하긴 엎어져야 누르지...

마사지중에 종아리쪽에서 좀 아파서 저도모르게 숨을 헙 하고 들이마셨더니 매우 정확한 발음으로 "아파요?" 하고 물어보십니다. 아프면 효과가 더 좋은게 아닐까 싶어서 그냥 괜찮다고 하고 참았어요 ㅠㅠ 아프긴한데 참을만한 수준?

여튼 발바닥부터 시작해서 종아리 허벅지 골반 허리 어깨 머리까지 쭉 올라가면서 눌렀다가 주물렀다가 땡겼다가 해주시는데 정말 시원하고 뭔가 풀어지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뒤집어서 (이때도 돌아누으라는 말을 못알아들어서 좀 헤멤) 또 마사지 받고요. 스트레칭처럼 다리 쫙 펴서 접어주는(?)거 해주시는데 힘줄 짜르르... 오래 하는거 아니니깨 어떻게든 참아봅니다. 전문가분이 해주시는건데 어련히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마사지 받다가 중간에 살짝 졸았다가 깼는데 오래 존것같진 않고요 진짜 잠깐 깜빡 졸았던거 같은데 깨면서 마사지사분하고 눈이 딱 마주쳤어요. 멋적어서 엄지척 하며 씨익 웃었더니 그분도 같이 씨익 웃으심... 엄지척은 만국공통입니다.

한참 마사지 받고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한바퀴 돌았다 싶으니까 알람벨같은게 따르릉 울립니다. 그 이후로 몇분정도 더 마사지 이후에 끝났어요.

마사지사님이 "감사합니다" 하시길래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저도 모르게 허리 접어서 인사했습니다.

가게 나올때 신발(구두)을 다시 신는데 신발이 커진것 같더라고요. 원래 구두에 발이 거의 딱 맞는 느낌이었는데 마사지 이후에 신으니까 발이 구두 안에서 살짝 도는 느낌? 아마도 발이 부어있다가 마사지때문에 좀 풀어져서 그런것 같습니다.

나오면서 사장님한테 타이랑 아로마랑 무슨 차이냐고 하니까 아로마는 오일을 사용하는데 좀 덜 아프다고 합니다. 대신 좀 더 비쌈. 다음에는 아로마로 받아보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 요약후기

1. 한시간만 받았지만 효과가 있는것 같음. 마사지 받는 내내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듬.

2. 한시간에 3만원 비싼거 아닌가 싶지만 막상 받아보면 그 돈 줘야겠다 싶음. 특히 5만원 이상 코스는 수면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던데 외지에 갔다가 하루 묵을 일이 생기면 모텔같은데 가서 방 잡느니 1,2 만원 더 보태서 마사지 받고 자는게 훨씬 이득인거 같음.

3. 마사지사님 힘들것 같음. 일 끝나면 고기 구워드셔야 할듯. 다음에 가면 마실거라도 하나 사서 드리면 좋을듯...

4. 인터넷에 보면 마사지에 대해서 안좋은(불법적인) 후기들도 있던데 여기는 그런곳은 아닌듯 함. 마사지 받는 내내 느낀점중 하나가 '아 이분들은 사람 몸을 진짜 잘 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듬. 한 분야의 전문가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면 매우 무례한 일임.

5. 밖에서 술마시고 놀 돈으로 이거 받는게 더 좋을듯함. 전 소중하니까요. 

6. 강원도 원주이며 어디인지는 글로 밝힐 수 없음. 궁금하신분은 쪽지 주시면 업체명과 대략적인 위치 알려드림.


그 외에 혹시 마사지 받을 생각 있는 분 댓글로 질문받습니다. (한번 받아놓고 전문가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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