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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570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잭슨나군대가
추천 : 5
조회수 : 1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11 23:05:46
십여년전 지인들과 우르르간 야구장에 널 처음보았지. 
고놈 키도크고 참 잘생겼다 싶었지. 
농담처럼 내뱉은 피자먹고싶다던 내말에 피자먹고싶냐 한번 더 물어보더니 핸드폰을꺼내 바로 주문하던너. 
속으로 생각했었다. 이 잘생기고 이상한 녀석은 모냐...

야구장에서 나오던길에 만난 류현진을 거리낌 없이 어깨동무 하고 한참 대화하다 오길래 아는사이냐 물으니 "아니 처음봤어요~^^" 하면서 환히 웃길래 확신했다. 이놈 잘생긴 또라이구나...

개인적으로 연락은 없었지만 어디서 만나던 환히 웃고 항상 먼저 반겨주던 너. 

결혼한다 초대할때 개인연락처 없는 친구들에겐 감히 초대하기 민망하더라. 
그래서 와달란 초대도 청첩장도 못줬는데 환하게 웃으며 참석해준 너. 

이게 항상 기억에 많이 남아 지인들에게도 종종 이야기 하곤 했었다. 

이삼년 전 쯤인가. 지인 결혼식장에서 잘생긴 남자가 날 보고 환히 웃으며 오길래 아줌마 마음 설레였더니. 살찐 니모습을 내가 못알아 본거였어. 녀석 살이쪄도 인물이 어디 안간다며 즐겁게 반갑게 인사했는데...

오늘 갑자기 받은 부고. 것도 환한 너가 스스로 결정했다는 말에 믿기지가 않더라. 

널 기억하는 누구나 넌 항상 밝고 주변사람 참으로 잘 챙기던 아이였는데. 

그렇게 잘 챙겨주던 식구나 친구들에게 어찌 힘든 속내 한번을 안비치고 그렇게 혼자 모든걸 떠안고 간걸까. 

어떤게 널 그렇게 힘들게 한건지 아무도 모르더라.  

죽기 만큼 힘들었으면 입밖으로 좀 내뱉지 그랬니. 그럼 좀 덜어질수도 있었을텐데. 

자주 연락하던 친구도 아닌 내가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게 슬픈데
남은 식구분들과 절친들의 마음은 감히 상상도 안되더라. 

착하디 착한 너. 주변사람 참 잘챙기던 너. 
마지막에 한번더 식구와 친구들을 생각해주지...
어찌 그땐 그리 혼자만 생각했을까 싶다. 

너의 선택을 이해도 존중도 못하겠더라. 

그래도 바란다. 
그곳에서는 편안하길. 

나중에 만나면 그땐 날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내가 환하게 웃으며 아는척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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