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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우울증 경험담 (진행형)
게시물ID : freeboard_1597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샤
추천 : 3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7/26 07:48:24

우울증(사실 조울증이지만 약 먹고 조증끼 없어졌으니 우울증이라고 치자) 때문에 고생중인 징어에요

두달 전만 해도 제가 우울증인거 몰랐어요

아마 제가 그림을 그리지 않았으면 평생 몰랐을거예요

우울증 치료에 그림 치료법을 쓰던데 왜 쓰는지 알거같아요

그림 때문에 스트레스 오지게 받아도 마냥 좋거든요

그림 그릴 동안은 제가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못그려서 스트레스 받지만


우울증인걸 몰랐을때는 시체처럼 살았어요

무기력하고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해져서 누가 말만 걸어도 신경질 부리고
(그냥 갑자기 이유없이 엄청 화냅니다)

드라마 배우들 눈물 연기 하는 것처럼 감정 폭발해서 순식간에 울어버릴때도 많고요 (밥을 먹거나 집안일 하다가 갑자기 울음) 

조그마한 소리가 옆에서 들리면 필요 이상으로 몸서리 치며 놀라기도 해요.

밥솥에서 증기 배출하는 수준의 소리라던가 심지어는 누가 말만 걸어도 깜짝 놀래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그리고 무기력하니까 뭘 해도 금방 지쳐요. 마트에 식료품 사러 밖에 나갔다 오는데도 체력이 금방 고갈나요. 요즘같은 더운 날씨에는 더 빨리 지쳐요.

금방 지치니까 힘도 없어서 조금만 무거워도 들지를 못하고..

예전엔 책가방에 교과서 가득 넣고 왕복 30분거리인 학교 통학 해도 쌩쌩했는데

지금은 마트에서 사온 식료품에 2리터 물병 하나 섞이면 3분 거리인 집까지 오는데 정말 죽을 맛 입니다. 이 정도로 힘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병도 잘 걸리고.. 이유없이 소화불량 터져서 옛날에도 설사, 변비 달고 살았고요. 지금도 스트레스 심하게 받으면 설사합니다.

몇주 전에도 계속 설사해서 힘들었어요.


그런데도 스스로 병인 줄 몰랐음 ㅎㅎ 주변 사람들도 눈치 채지 못했구요 ㅎㅎ


지금은 어찌저찌 해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스트레스에 너무 너무 취약하고 (몇년간 그렇게 살았으니) 기분 변화도 심하고 기분 변화 때문에 또 스트레스 심하게 받고


1분전엔 웃다가 2분 지나니까 갑자기 집안의 모든 집기 때려부술 기세로 엄청 심하게 화내고

1분 때까지만 해도 삶의 희망이 넘쳤는데 2분 지나서 나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가족들 미워 다 미워 하면서 울고

저도 제가 무섭네요.

예전엔 1주일 간격으로 이랬어요. 1주일에 2~3일 정도 기분 너무 좋아! 하하하하! 거리다가 4~5일을 몹시 우울하게 보낸다거나...

한 4주? 전에는 약 조절 잘못 돼서 기분 좋은 기간이 더 늘어나기도 했어요. 약 먹고 너무 들뜨니까 노출증(...) 비슷한걸 겪어보기도 했었어요. 

솔직히 저때의 그 기분뽕ㅋㅋㅋㅋ맛을 잊지 못해서 4주 전의 약이 그립기도 해요 ㅋㅋㅋㅋㅋㅋ 이럼 안 되겠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금은 사는게 즐겁네요. 또 설마 기분뽕인가? ...기분뽕이면 좀 슬프겠지만 ㅠㅠ

우울증에서 조울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하니,

혹시 이 글을 보고 어, 이거 나인거같은데? 의심이 들면 병원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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