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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의 본질...
게시물ID : freeboard_1611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ICA
추천 : 6
조회수 : 72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8/15 10:33:30
안녕하세요~
 
정말 제 평생 살면서 이렇게 계란이 핫(?)해 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작년 AI에 이어서 이제는 살충제 계란까지 말이죠..
 
저희집은 산란계 농장을 지난 30여년간 해오고 있었습니다. 인근의 대기업 직영농가에서 터진 AI때문에
결국 예방적 살처분을 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일부 복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제는 살충제 계란까지 이슈가 터졌네요.
살충제라고 하면 살생물질...즉 생물을 죽이는 화학성분을 사용했다라는것 모두 잘 아실테구요.
아마 가습기살균제 때문이라도 더욱 민감하게 생각하실것 같아요. 조심해야지요..
 
살충제를 쓰는 이유는 이미 뉴스에서도 보셨겠지만 '닭 이' 때문입니다. 와구모라고도 하는데요.. 이하 '이'라고 통칭하죠..
사실 '이' 문제는 또다시 공장식 사육의 문제로 귀결이 됩니다.
 
방사형으로 키웠을 경우에도 '이'는 발생합니다. 그러나 산란율이랄지 닭의 건강에 이상을 줄 정도로 증식하지 못하죠..
그러나 공장식에서는 정말 말도 못하게 증식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더욱요. '이'를 박멸하거나 줄이기 위해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것이
살충제입니다. 그러나 내성이라는것이 있습니다.. 어느정도 살충제를 쓰면 이것들이 내성이 생겨서 죽질 않아요.
그러다 보니 더욱 강력한 살충효과를 지닌 것들을 사용하고 기준치보다 더욱 많이 살포하다보니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됩니다.
 
저희집 또한 살충제를 사용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허가받은 살충제를 쓰죠. 그리고 작업할 때에는 계란을 모두 양계장 밖으로 반출한 이후에
작업을 합니다. 만약 작업을 하다가 계란에 살충제가 묻었다고 한다면 바로 버리죠. 그리고 살충제를 닭한테 직접 뿌리면 안되고요.
닭이 들어가는 케이스의 안보이는 구석에 '이'들이 주로 분포하다가 밤에 닭한테 이동해서 피를 빨아먹는데요.. 따라서 노하우가 좀 있는 농장에서는
닭한테 직접뿌리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노력이라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작업을 귀찮아서 혹은 몰라서(??) 뿌리는 경우가 허다할겁니다..
 
저희집도 농장을 합니다만 정말 개념없이 운영하는 농장들 많습니다.
그러나 정말 책임감 갖고 운영하시는분들도 그 만큼 많습니다..
 
이번에 전수조사를 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이 적발되는지 지켜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많으면 1퍼센트 내외일겁니다.
저렇게 개념없게 운영하는 곳은 정말 영세한 농가들 소규모 농가들일 테니까요.
 
최근에는 닭장 내부를 규소처리를 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살충제를 아에 쓰지 않는 방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만 이것 또한 한계는 있더군요.
외국에서는 '이'를 잡아먹는 포식자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저희집에서 일어나는 이놈의 닭 이를 없애기 위해서 여러가지 조사를 했는데요.. 유럽은 그나마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연구랄지
조사가 진행중인데 반해... 도대체 이 놈의 나라는 무슨 연구를 하는지 어떤 현황을 조사했는지조차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R&D를 통해서 해결을 시도해야 하는데 말이죠... 다시금 축산당국의 무능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일부 분들께서는 AI나 살충제 문제 때문에라도 방사형으로 키우셔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요.
저도 이 주장에 대해 공감음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너무 제약이 많다는것을 인지시켜 드리고 싶어요.
지금도 계란이 한판에 7~8천원 하는데말이죠.. 만약 방사형으로 키운다면 단위면적당 생산율이 낮아지고 인건비 부담이 커져서 지금의 시세보다
2~3배 이상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가격에도 계란을 드실 수 있다면 당연히 방사형 가야한다고 봅니다..
 
이번 유럽에서 터진 살충제 계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유럽도 모두 방사형으로 하고 있지는 않아요..
오히려 말이 방사형이지 공장식형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자꾸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일단 농장주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해요. 저희집도 그렇구 정말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비용투자하고 양심을 지키면서 운영해야 할겁니다.. 우리네 먹을거리니까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농림부에서는 자꾸 보여주기식 행정만 할것이 아니라 실제 농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확산보급하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좀 기울여 줬음 좋겠어요.. 일전에 AI 때문에 농림부 담당 사무관이랑 통화했는데 AI를 사고라고 하더군요...
AI에 대한 개념 조차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업무를 하니 일이 제대로 될리가 없죠.
마지막으로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계란에 대해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영양란, 유정란 이런 광고문구에 현혹되지 마시구요.. 주변의 로컬푸드 매장에서
신선한 계란 위주로 사드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살충제 계란이든 뭐든 궁금한게 있으심 댓글 달아주세요!^_^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답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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