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란 추체험의 기록,
있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도식,
구제 받지 못한 상태에 대한 연민,
모순에 대한 예민한 반응,
혼란한 삶의 모습 그 자체.
나는 판단하지도 분노하지도 않겠다.
그것은 하느님이 하실 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의미 없는 삶에
의미의 조명을 비춰 보는 일일 뿐.
- 김승옥, <무진기행>
책장에서 오늘도 김승옥 책을 꺼내 필사를 한다.
나는 김승옥 소설을 볼때마다 천재란 이런거구나 감탄한다.
김승옥이 첫 소설 <생명연습>을 썼던 나이가 지금 내 나이인데....
김승옥 소설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필사하지만 도저히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없을 것 같다.
나도 언젠간 이리 글을 지어낼 날이 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