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약속시간에 연락이 되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 같으면 애가 뭔가 다른 일이 있나보다. 그냥 넘기고 자기 할일 하잖아요. 저는 그게 잘 안되나봐요. 단톡방에서 너무 걱정된다고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막 그랬어요. 가족들한테도 말했더니 너무 오바라고 기다리면 연락이 올거라고 하던데요. 저는 너무 걱정되고 신경이 쓰였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애가 폰이 순간적으로 고장나서 연락이 안된 거였어요. 저는 순간적으로 화가 많이 났지만 순수하게 애 잘못도 아니고 그리고 사실은 제가 너무 격하게 화를 내서 친구들이 겁먹을까봐 두려웠어요. 저는 한번 화를 내면 왠만한 미치광이는 저리가라가 되거든요. 심호흡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결정적으로 저를 괴롭게 한 것은 저 혼자 이 친구를 독점하지 못하는 거. 다른 친구랑 이 친구가 가까이 붙어있는 걸 볼때마다 너무 괴로워지고 질투나고 비틀린 독점욕때문에 이제 지쳐서 모든 관계를 끝내고 싶어져요. 그러다가 이 친구가 또 나한테 와서 깨방정을 떨면 고통이 좀 완화되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