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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도중에 욕을먹었는데 생각해보니 여운이 남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627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ssini
추천 : 2
조회수 : 21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9/13 1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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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처음 써 봅니다
자유게시판 처음 써 봐요
만약에 제가 여기에 이 글 쓴게 잘못됐다면 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온라인에서 누군가에게 욕을 먹은것은
pc통신 이후로 처음이네요......

계기는 언제나 그렇듯 별거 아닌 문제 였고

싸우게 된 원인은 '학벌' 이었습니다

저를 자본주의의 개돼지라고 비하하면서 학벌이 없으면 나중에 살면서 자기 목을 옥죄며 죽을때까지 후회를 할것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너같은 개돼지 애들이나 노예처럼 낳아서 멍청하게 잘키워라라는 말도 들었고요

제가 저런 말을 듣게 된 계기는 '사회생활 이야기' 였습니다
좋은학교 좋은스펙 쌓지않아도 일 해서 취미생활, 육아 잘 하면서 살 수 있다고요
실제로 제가 그렇게 좋은스펙에 좋은학벌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게 살고 있고 돈도 주변 또래보다 조금 더 잘 법니다
제 직업은 기술직이고 어릴때부터 이것만 파 왔고요

그래서 학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대신 돈벌이를 시작할 통과점이나 기준은 될수 있다
학교에서 모든걸 다 가르쳐주진 않는다 그것과 사회생활은 별개이다
그리고 학벌이 그 사람의 스펙을 높여줄수는 있겠지만 그걸로 별개의 신분이 상승한다거나 남들보다 위에 선것은 아니다. 라고요

그랬더니 너 학교 어디 나왔냐 부터 시작해서
동아일보 실제 입사 인터뷰라던지 대기업들의 취직. 급여. 사회이야기 등등을 나열하고
노무현이 상고를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죽지 않았냐 라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돈만 많은 개돼지처럼 사는거보다 명문대 나와서 학벌이 좋은게 더 나은 사람이라고도 했고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사람은 취준생이나 그것에 근접한 사람이고
사회생활을 해본적이 없거나 최소한의 사회생활도 경험을 못해본 수준이며
자신이 큰 고민과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당장 해결할수는 없는 거구나...... 라고요

점차 화가 났던 자신이 추스려지고 동정과 연민이 일었습니다......

제가 과거에 취직활동을 했을때는 그냥 4년제 2년제 구분만 있었습니다
토익 토플은 관련 전공자들만 취득하고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 갈때 말고는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러나 오늘 만난 이 얼굴도 이름도 모를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사회구성원으로써 잘 살고 있는 저를 비하 하면서
살짝 자신의 선민의식을 주체 못하며 남을 가르치려고 드는.....
실제로 자신이 겪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남의 이야기로 남을 가르치려고 들면서
취직이나 좋은학교에 가지못한 이 사람...
그리고 그것만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다고 믿고 그렇지 못한사람들은 그냥 돈만 버는 개돼지라고 생각하는 이 사람을... 보니

가슴한켠으로 작은 부채의식이 느껴졌습니다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좋은일 내가하고싶은일 이런거 고를려면 스펙과 무한경쟁을 통해서 동료와 경쟁해야 하고
그렇지않으면 집안에 돈이 많아야 하니... 말입니다

이 사람이 쓴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한과 증오 그리고 남을 향한 비난뿐...... 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 사람의 말에 반박을 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학교 꼭 들어가길 빌어
좋은 직장 꼭 들어가길 빌어...... 등등......
다른 그 어떤말도 저 사람의 빈 마음을 채워주진 못할거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대답이 없는 저를 보고 의기양양해져서는 소위말하는 정신승리를 하고 일방적으로 시작된 대화는 일방적으로 그렇게 끊어졌습니다

물론 제가
너는 니가 욕을하는 그 개돼지들의 사료만도 못한 아직 사회구성도 제대로 안된 자격도 없는 빈껍데기일 뿐이다 그렇게 욕할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욕하지 못하겠더군요

저도 저렇게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고 방황도 했었기에......
남을 미워하고 자신을 미워하던 시절도 있었기에......

그 얼굴모를 이름모를 사람의 통신id는 '노무현의죽음' 이었습니다
존경이었을까요 조롱이었을까요
이제와서는 알수 없습니다......

쓸데 없는 한탄과 연민을 이 글귀에 적어 놓고 갑니다
결국 온라인에서 욕을먹은 하소연에 불과합니다......
계시는 분들께 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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