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 친하게 지낸 내 친구야
항상 나와 가까이 지내고 잘 이해해주고 취미도 비슷하고 그랬던 네가 더 이상 친구로 보이지가 않았어
어느샌가 널 사랑하고 있었어
너와 통화하는 게 기다려졌고
너와 카톡하는 게 행복했고
너와 공부하는 게 즐거웠고
너와 같이 있는 게 설렜어
하지만 너는 남자친구가 있고
너도 알다시피 나는 누군가 바람 피우는 것도 엄청 싫어하고
남의 사람 빼앗는 것도 엄청 싫어하지
그런데 사람이 이기적이라고 막상 내가 널 내 여자친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가 남자친구랑 싸울 때마다 내게 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안그럴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어
네게 남자친구가 있는데 너와 사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내 스스로가 너무 스트레스였고
그렇다고 친구로만 지내기에는 내 마음이 꽤나 커진 것 같아
그래서.. 그냥 앞으로 연락을 못할 거 같다고 그랬던 거야
난 아무리 널 사랑해도 너에게 다른 사람이 있는데 나로 인해 너와 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그런 거야
너도 날 좋아했다면 좋을텐데
오늘 좀 멀리 사는 너희 동네까지 온 건 너를 마지막으로 너무 보고 싶어서 그랬어
오늘 내가 하루종일 피곤해보였던 건 피곤한 게 아니라 지금 이런 것 때문이었어
잘 곳이 없어 피시방에 오고나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정말 마지막으로 네가 보고 싶어서 잠시만 집 앞으로 나와달라 했을 때
학교가야 해서 자야한다면서도 나와준 네가 너무 고마웠어
약 30분 동안 너와 걸으면서 있었던 시간들 행복했어
너희 집 앞에서 헤어질 때 널 바라보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언제나 잘 지내고 학교 늦잠자지 말고 잘 다니고
아프지 말고 밥 잘 챙겨먹고.. 미안해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