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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대화하는 방법
게시물ID : freeboard_1630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레이븐
추천 : 1
조회수 : 1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8 21:01:38

가끔씩, 아니 아주 많은 경우에
몸과 마음이 따로놀고 내가 나를 모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때면 나는 내 뇌를 앉혀두고, 차분하게 말을 건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말을 건낼수 없다.

마음속에서 외치는 말은 마음속에서만 맴돌고 기껏해야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다시 돌아오기때문에

뇌 까지 올라갈 수 없다


뇌에게 직접 말을 건내려면,

귀나 눈을 통해 말을 건내면 된다

입으로 소리내어 말하면 귀를 통해 뇌에 닿고 

글을 써서 말을 건내면 눈을 통해 뇌에 닿는다

나는 보통 글로써 말을 건내는 편인데, 이러면 떨리는 두 손도 나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오늘의 주제는 나

정확히는 나의 마음


좋은 사람을 만났다

사실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다

물론 단 둘이 만난건 아니다

처음엔 어떤 모임에서, 두번째는 또 다른 모임에서 만났다

첫인상은, 그러니까 뇌가 느낀 첫인상은 초록색이었다.

나이, 외모, 거리, 성격, 기타 주변관계 다 초록색이었다.


앞뒤 상황을 따져봐도,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해야되고 그사람에게 호감을 가져야되고 그사람에게 관심을 표현해야한다

객관적으로 그렇게 해야된다

그런데, 아니, 그러나, 아니 그런데,

내 마음은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문을 닫아버렸다

뇌가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나는 아무 말도 할수없었다


그렇다 내가 먼저 마음을 닫았다, 사실 뇌는 큰 잘못이 없었다. 객관적으로 판단했으니까. 여태껏 처럼.

그래서 뇌가 삐져버리는건 당연한 결과였을것이다.


뇌는 객관적인 판단을 무시하고 그 사람에 대한 기억,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라면 어떤거라도 가져와서 예쁘게 포장해서 문 앞에 던져놓았다

마음이 숨어버린 문 앞에 하나둘 짧은 기억들이 쌓이고

그 향기를 더이상 참을 수 없던나는 문을 열고 뇌에게 말을 건냈다.


"이런건 처음이라서"
"아직 나도 나를 잘 몰라서"
"이럴땐 어떻게 해야되는지 어려워서"

뇌는 나의 변명을 가만히 듣고있다.

아니 들은 척도 안하고 여전히 그사람에 대한 기억들을 포장해 가져오고있다.

그 어떤 변명도 뇌에겐 들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와 내 뇌의 냉전은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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