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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입니다 제가 너무 쓰레기 같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6623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도희
추천 : 14
조회수 : 713회
댓글수 : 82개
등록시간 : 2017/11/15 22:09:33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정말 하루 하루 숨 넘어 갈 듯이 살았습니다

매일이 지옥이었고 전쟁터였습니다

내 삶이 내 노력이 틀리지 않았음을 내일 보여주려했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저를 위해 엄마는 일년동안 매일 도시락을 싸주셨습니다

삼 주동안 하루 하루가 수능이라 생각하고 토할듯이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모든 컨디션 집중 계획 다 그 날에 집중했습니다
 
하물며 머리 길이 손톱 길이 까지 다 시험치는데 신경썼습니다

저녁에 미열이 있어 링거까지 맞고 왔습니다 

그리고 모든걸 마무리하고 자려고 누웠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수능이 연기 되었다고 티비 좀 보라고 

죽고 싶었습니다 

억울하고 화나고 분통이 터지는 와중에 쏟아지는 친구들의 전화..

그런데 가장 멘붕인건 인터넷을 켜니 모두가 잘한 결정이라 합니다

어딜가든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모르겠습니다

옳은 결정인지 그릇된 결정인지 스무살인 제가 지금 이 순간에 갑자기 판단하기엔 너무 가혹합니다 

제가 너무 쓰레기 같습니다 

이기주의자 같습니다 나만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지금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일주일의 의미를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이결정을 한 모두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듭니다

미친 생각 입니다 정말 저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나 밉습니다


난 정말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모의고사를 더 풀어야 할까 인강을 더 들어야 할까 난 정말 모르겠습니다


모든걸 끝내자고 생각했는데


끝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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