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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어짜피 묻히겠지만....
게시물ID : freeboard_1678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굴이아파요
추천 : 6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16 12:07:47
어제 소개팅을 나간다는 글은 묻혔고~!
근 3개월만에 간 금요일 저녁의 강남역은
넘치는 사람들로 지하철 입구부터 입던의 웅장함을 보여줌.

 CGV앞에서 처음 만난 작고 귀여운, 눈웃음이 아름다운 분과
미리 예약해둔 이자카야의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곳에 들어가서
따뜻한 사케와 눈처럼 쌓인 얼음위에 올려진 사시미 몇점을
앞에두고, 처음만나는 사람과의 어색함을 잊기위해
따뜻한 사케한잔과 시작된 대화.

 사케가 따뜻해서였는지 그 사람의 눈빛이 따뜻해서 였는지 
잘 구분할 수 없지만, 그동안 주고받은 카톡의 대화처럼
어느새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맥주한잔을 더 하며 얘기를 나누다가, 집에가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추워하는 모습에
목에 있던 목도리를 풀어 걸어주며 다시만날 핑계를 잡고왔어요.

 자고일어났는데 꿈을 꾼것 같네요.
작년의 아픔에 다시 설레이는 날이 오지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봄이 남아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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