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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대학교 때는 역사나 철학논쟁 같은 거 좋아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680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야로비
추천 : 2
조회수 : 1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18 17:32:49

전 낼모레 40이 되는 처자에요


그냥 문득, 이런저런 글을 쓰고 싶긴 한데

나이 들수록 조금씩 글쓰기가 조심스러워지네요.

할 말도 줄어들고..

이런 말 해도 되나..? 괜한 논쟁에 휘말리면 골아파지는데.. 싶은 자기검열도 심해지고..


암튼 제가 제스스로를 돌아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어쩌면 나와 같은 세대의 다른 분들과도 나름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전 사학과 출신인데 역사를 좋아해서 갔어요. 특히 한국사.. 중에 조선사.. 중에 조선붕당사 같은 거^^

그래서 초반에 글을 쓸 땐 역사나 철학논쟁 같은 데를 주로 기웃거리며 글을 썼죠.

학과게시판이나 학교게시판도 있고.. 당시 역사스페셜이라는 kbs 프로그램도 있는데 뭐 거기 시청자게시판도 기웃거리고.. 그랬죠.

왜 그런 이상한 생각 했는지 모르겠는데

드라나마 연예얘기 따위를 한다는 건 어쩐지 유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내 삶을 바꿔줄 것도 아닌데.. 하면서.. (사실 많이 보지도 않았죠.)


그러다가 대학졸업 무렵이나 이럴 때 군가산점 논쟁이랑 호주제폐지논쟁 같은 게 뜨면서

 미친듯이 페미니즘 논쟁하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론 페미니스트들의 논리를 지지하지 않고 주로 반박하는 입장이었어요.

이젠 더이상 이 논쟁에 가담하고 싶지 않지만..

암튼 그들이 당시 이 논쟁을 하는 과정에서 너무 지나치게 남녀차별이라는 논쟁주체에만 너무 집착하여

1. 당시 (남성이라는 집단에 한정하여)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군필자에게 손내밀지 못하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만 나아간다는 점이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2. 호주제폐지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역사적 사실왜곡과 논리적비약을 감행해가면서까지

우리 역사, 우리 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피해망상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들었어요.

가령, 조선시대는 딸이라서 이름을 안 줬다든가.. 뭐 이런 거요.

사학도로서 이상하다 싶은 거 몇 개 반박했다가 감정적으로 극심한 인신공격을 당하다보니 본격적으로 논쟁에 빠져들게 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이제 할 수 있지만 안 하려고요.


30대 초반 들어가면서 이명박근혜 시대로 접어들었죠.

좀더 현실적인 논쟁으로 내려와.. 정치논쟁을 엄청했었죠.

아고라나 자주가는 카페들도 죄다 이런 거였어요. 그러다 2012년 대선을 거치면서 문빠가 되었죠.

지금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사실 근데 제가 문재인이란 사람 자체를 처음 알게 된 게 당시 문재인후보가 힐링캠프에 나왔을 때였어요.

엄청 늦었죠. 문재인 비서실장 시절은 기억에도 없고..

처음엔 그래도 긴가민가 하다가 완전히 문빠가 된 건 문대표시절 안철수 대표와 싸우면서도

민주당 공천개혁 성공하고 끝끝내 자신의 정치철학을 민주당에 완전히 뿌리내렸을 때..

아.. 그저 착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구나.. 정치력 있고 착한 사람이구나.. 어쩌면 무서운 사람일 수도 있겠다. 했죠.

그뒤로 절대 안 흔들립니다. 끄떡없어요^^)


흠.. 박근혜 망해가기 시작하면서 그 무렵부터 현재는 독신이나 비혼. 이런 데 급격히 관심이 가네요.

여기서 자주 언급되는 워마드나 메갈 같은 무리와는 다른 입장에서 접근하는 거지만..

원래 독신주의자이기도 하고..


대충 인터넷 생활 10년 이상 넘어가시는 오유분들도

저처럼 자신의 지난 인터넷글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변화과정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확실히 30대 중반 넘어가면서 내가 비록 지금 이러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굳이 남하고 논쟁하고 남 생각 설득하고.. 그러고 싶지 않네요.

엄청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런다고 남이 바뀌나? 회의적이면서..

귀찮기도 하네요.

해야로비 너나 잘 해~ 싶기도 하고요. 너무 늦게 철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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