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대학생일 때 하숙을 한 적이 있어요. 2층집이었는데요. 어느날 그 집 옆집에서 계속 새끼 고양이가 야옹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마침 그 옆에 서있던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 방으로 데리고 왔어요. 자꾸 기침을 하고 피를 토하길레 동물병원 데리고 가서 주사도 맞히고 사료에 가루약도 타서 물에 개어서 먹였더니 기침도 멎고 피도 토하지 않고 멀쩡해졌어요. 근데 그날밤 밖에서 어른 고양이가 야옹야옹 우니까 새끼 고양이도 그 소리에 대답하듯이 야옹야옹 하더라구요. 그래서 직감적으로 어미 고양이구나 싶어서 데리고 밖에 나갔더니 어미가 옥상에 서서 우리를 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새끼 고양이를 나줬더니 어미한테 쏜살같이 뛰어갔고 둘은 어둠속으로 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