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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번 써봤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709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와이프D컵
추천 : 3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30 16:00:44

가끔 나는 길을 잃는 경험을 한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지?

이거 한다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몰입의 순간;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책 <몰입>.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몰입의 그 순간 우리 마음속 심연의 감옥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듯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그러나 이런 순간을 가뿐히 걷어차버리는 질문이 문득 등장한다.

나는 여기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정말 옳은 길일까?

내가 이 사람과 이 자리에서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이 일을 계속 하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런 질문들을 강탈당해왔다.

우리가 갓태어나 우리의 의사를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나이가 오면, 학교에 보내어 진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는 저항할 틈도 없이 받아들인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초등학교와 별반 다를게 없다. 더하기를 배우던 것이 미적분을 배울 뿐. 우리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친다. 내가 여기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이 질문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 중1 이후엔 중2, 중2 이후엔 중3,,, 그리고 고등학교… 뭐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충분하지 않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서도 우리는 물을 시간이 없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정말 옳은길일까? 라는 질문을 할틈도 없이, 대학이라는 승합차가 우리를 낚아채고 어디론가 데려간다. 봄학기가 시작되고, 때 맞춰 강의를 듣고,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시험을 치르고, 그렇게 방학을 맞이하여 '쉰다'. 대학교1학년 다음엔 2학년, 그 다음엔 3학년… 무엇을 위한 시간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위한 시간표라고 알려진 그 시간표가 그렇게 짜여져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길을 우리는 걷는다. 왜 걷냐고? 길이 앞에 있으니까… 그런데 난 마음속 한켠에 이 질문이 떠나질 않았다. 내가 왜 해야하는거지? 이 길이 맞는 길인가?  대학교를 졸업하면,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회사에 취직한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지? 라는 질문은 이제는 꺼낼 용기도 나지 않는다. 그저 다들 그렇게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 왠지 그 질문 나중에 꺼내도 될것 같다. 너무너무 궁금해서 마음먹고 꺼내보려고 할 때쯤, 보드카 한병이 우리의 뇌를 정지시키듯, 순간의 몰입에 우리의 질문을 얼려버린다.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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