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http://www.seoulmetro.co.kr/kr/cyberStation.do?menuIdx=538
이 두 그림은 수도권 광역철도의 노선도입니다.(이 노선도엔 충청도와 강원도도 포함돼있습니다.) 이 두 노선도의 공통점은 뭘까요?
정답은, 실제 선형이나 역간 거리, 위치와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이 두 노선도 뿐 아니라, 인천교통공사나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등 많은 노선도들이 이런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광역철도 뿐 아니라 버스도 마찬가지죠.
이 노선도는 실제와 차이가 꽤 많아서 좀 불편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우리는 왜 이런 노선도를 쓰고 있는 걸까요?
이건 초창기의 런던 지하철 노선도입니다. 실제 지형을 기반으로 했죠.
하지만 이 노선도는 보기에 꽤 산만해보입니다. 그리고 승객에게 필요 없는 정보들도 있죠.
승객에게는 어느 노선을 타야 하는지, 어디서 어느 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지, 몇 정거장정도 가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만 필요하거든요. 역간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역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일반 승객에겐 그리 유용한 정보가 아닙니다.
게다가 철도의 규모가 커지면 이런 노선도는 더 복잡해지죠. 수도권 광역철도 노선도가 저런 식으로 돼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던 중, 1931년 런던의 전기 기술자 '해리 벡'이 전기 배선도에 착안한 새로운 노선도를 만듭니다.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실제 지형과도 전혀 맞지 않고 지도라기보단 차라리 도표나 그림에 가까웠으니까요.
하지만 그의 꾸준한 설득으로 그 노선도는 1932년에 500장이 시험으로 출판됐고,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고무돼 그 다음해 700000장이 출판돼서 배포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1933년에 위와 같은 노선도를 발표했죠.
그의 노선도는 이후 여러 나라의 여러 도시로 퍼졌습니다. 맨 위의 수도권 노선도가 그 예죠.
이렇게 지하철 노선도를 디자인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개인인지 단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도 있습니다. 여긴 노선도를 판매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