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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주의)그 남자를 조심하세요(번외편)
게시물ID : freeboard_1738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름밤공기
추천 : 3
조회수 : 36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4/21 21:16:30
32살의 정택현군은 그동안 살면서 여자란 생명체에 대해
안달내거나 목을 매달아본적이 손에 꼽도록 없었다.
대기업 사장의 아들이었고, 명문대를 졸업하였으며 용모또한
소위 말하는 기생 오래비 스타일로 잘생긴 얼굴이었기에

그는 자신이 찍은 여자에게 비웃음을 받으면서 거절당한적이
없었다. 칵테일바에서 마주친 줄무늬 원피스를 입은 쭉쭉빵빵
베이글 아가씨가 썩소를 지으면서

K대? 완전 이메가바이트 루트네요?
라며 썩소를 날리며 종업원에게 마신 칵테일과 안주의
계산서에 골드카드를 건내며

내가 지방대 졸업해서 명문대애들 안 좋아하는데. 미안해라.
라고 하나도 안 미안한 얼굴로 그를 지나쳐서 칵테일 바의
문을 열고 당당하게 나가기 전까진,

맹세코 그는 자기가 찍은 여자들에게 마스터키처럼
열리는 카사노바였다. 그날부로 박살난 남자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그는 그 지역 칵테일 바의 직원들에게
돈을 매수해서 여자의 신상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가까스로 마주친 파주의 북카페에서 진지하게
정신과의사가 쓴 책을 읽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아닌 아는 형동생 지인들만 백명을 소개시켜줄테니,

그 새끼들과 연애대신 잠을 자보고, 내가 낫겠다
싶으면 나랑 같이 자고 사귀자는 말도 안되는 조건으로
그 여자의 전화번호와 카톡 아이디를 획득, 티 안나게
친구놈들과 어디까지 얘기하고 진도를 나가는지,

조심조심 정보를 획득하며 그녀의 오피스텔 근처의
카페를 어슬렁거리곤 했다. 그리고 허스키인 레오를 산책
시키는 그녀에게 자신의 영어 이름도 레오라는 구라를
치다가 들킨 정택현씨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티나게 수집하고 있으니 58명의
남자들의 전화번호를 넘기라는 빡치는 말을 들으며
울며 겨자먹기로 교환학생 시절 알던 인맥들중
가장 찌질한놈들을 골라 넘겼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158명의 아는놈이 떠나는 날.
이제는 민희가 몇시에 일어나서 파스타를 만드는지
외울 지경이 된 그는 그녀가 몸을 씻고 즐겨입는
검은색 셔츠를 입고 

오늘은 토요일이니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고 있을꺼란
추측까지 하며 예의상 초인종을 누르고 오피스텔로
들어온 것이다.

물론 그녀는 오늘 그와 사귈지 말지를 결정할
중요한 날이란 사실을 모르는체 파스타를 만들어서
그릇에 담으려고 하지만,

더이상 그녀의 페이스에 휘말리면 남친이 되긴 커녕
원나잇 상대 그 이하로도 전락하기 딱 좋은 상황이기에,
그는 그녀의 허리를 껴앉고 침대에 누워서 스킨쉽을
강행하기로 했다.

호랑이를 잡으려고 호랑이굴에 들어왔는데,
등에 손톱자국 정돈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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