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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는 학교 급식으로 나온거 밖에 못 먹어 봤던 과거의 나
게시물ID : freeboard_1770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0
조회수 : 84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7/11 17:30:20
티비에서 한창 파스타 파스타 거릴 때 맛있어 보여서
한동안 파스타를 엄청 해먹은 적이 있었다.

물론 [파스타가 원래 어떤 맛인지]는 전혀 모른채
그냥 재료와 조리법만 가지고 만들었다.

원래 이 징어, 음식 이것 저것 잘 해 먹는다.


1. 면빨
처음 삶을 때 맹물에 삶았다가 충격 받았다.
맛대가리가 1도 없었던 것...
물에 올리브유 띄워서 삶는건 취향인 것 같던데
소금은 무조건 바닷물 농도 정도로 맞춰야 한다.

알덴테가 지대로라더라 하는 소릴 주워들었다.
평소 라면 꼬들한거 좋아하던 오징어, 몇 번의 시도... 아니
몇 끼의 시도 끝에 하얀 심이 들어있는 알덴테를 성공시켰다.

내가 원하던 꼬들함이 아니었다.

그래서 푹 익혀봤다.

이 것도 아니었다.
이빨이 닿기만 해도 고무지우개마냥 숭덩숭덩 들어가는데
본 오징어의 면 철학상 이건 면이 아니었다.

이 때 살짝 멘붕이 왔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맛있을까.

유튭에서 삶은 파스타 면에 올리브유 코팅하는걸 봤다.
뭐라더라 암튼 면이 잘 안불면서 소스하고 어울리게 해준댔다.
그래서 본 오징어...

알덴테로 삶은 면을 건져놓고
올리브유 두른 후라이펜 달궈서 대충 면 볶아도 될 것 같은 온도에 투척하고
(사실 온도가 중요하드라. 후라이펜이 싸구려라서 온도가 낮으면 면이 볶아지기전에 후라이팬에 눌러붙어버려 볶지를 못하게 된다.)
겉면이 바삭해질 때 까지 볶았다.

이 와중에 덜 익은 면은 추가 수분없이 익어 쫄깃해지고
겉면은 살짝 바삭한 식감이 추가되어
후추 뿌린 면만 먹어도 맛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작성자 취향)

이건 그냥 태국산 쥐똥고추 마른거 하나 부셔넣고 같이 볶은 다음 김치랑 같이 먹으면 죽여준다.
(물론 작성자 취향)

2. 쏘오-스
처음엔 마트에서 파는 토마토 소스를 사다 해봤다.
음... 뭐랄까
맛없지는 않은데 맛있지도 않은 미묘한 맛이 탄생했다.
(이 때는 아직 위의 작성자 취향 면빨이 완성되기 전이었다.)
뭐 그 소스에다 치이-즈랑 이것 저것 때려넣으니 제법 맛있더라.

언제였더라, 갑자기 스파게티가 땡겨서 막 해먹으려고 재료를 찾아놓는 와중에
쏘오-쓰가 다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아~ 어쩌지, 사러 나가기 귀찮은데.

그러던 본 오징어는 결국...
케첩에 손을 댔다.
먹다 남아서 놔둔 삼겹살이나 양파 피망 같은 재료를 잔뜩 볶아서 캐첩을 쭈우우우우욱 짜 넣고 우유 쪼끔이랑 마요네즈, 설탕이랑 간장 살짝 해서
캐첩 특유의 시큼한 향이 날아갈 때 까지 졸였다.

작성자는 아직도 시중 쏘오-쓰 보다 이걸 더 좋아한다.
(물론 작성자 취향)

언젠가 흰것도 해먹어보고 싶어서 위에서 캐첩을 빼고 우유 양을 늘리고 슬라이스 치즈 1.5개 투하해서 소금간 해서 먹어봤는데 제법 먹을만 하더라.
(물론 작성자 취향)

3. 후기
근데 난 초딩때 먹었던 급식 스파게티가 가끔 생각난다.
그거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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