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청하고 안보고, 신청하고 안보고 해서
국사편찬위원회에 5만원 정도 기부하고 한번도 보러 안감.
근데 이번시험 떨어지면 올해 임용을 못보게 되서
이번엔 꼭 보러가야됨. (이젠 정말 공부 뿐이야)
토요일 시험이었지만 주변 친구들이
"3급은 3일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함
"...그래?"
수요일에 술 약속 하고, 소주 2병 먹고 만취해서 들어옴
ㅋㅋㅋㅋㅋ 살짝 신나서 12시쯤 "슬슬 공부해 볼까?"
해서 이전 문제로 모의고사 해봄
'ㅋㅋ이게 뭔뎈ㅋㅋ ㅅㅂㅋㅋㅋㅋㅋ'
육성으로 혼잣말 하면서 풀어봄
(누나가 이상하게 쳐다봄)
첫 결과 28점 (70점이 합격)....... 술 다 깸
망할ㄴ들 생각해보니 걔들은 문과 충 들임.
(본인은 이과에 컴퓨터 전공)
바로 EBS 최태성 한국사 중급 찾아봄
강의시간 40분 에 강의수가 77개 ㄷㄷ;;
하루에 10강씩 들어도 일주일이였슴...망함
밀려오는 좌절감과 피로감에 일단 자고일어나자 해서 잠
걱정마, 공부하는건 내일의 나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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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 .
10시쯤 숙취와 함께 일어남
.... ㅅㅂ....일단 누워서 웹툰보다가
11시쯤 밍기적 샤워하고 공부하러 감.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건 무리고,
최종요약 10편 이 있어서
이것부터 보자고 생각해서 10편 먼저 봄
1.4배속으로 다 보는데 정확히 4시간 걸림...
"후후후...완벽해!!, 벌써 한국사를 다 보다니 난 대단해!!"
이런 ㅄ같은 생각하고 모의고사 풀어봄
결과.... 40점 ...... 4시간에 10점오름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이 멈추질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 ㅈ됨 ㅋㅋㅋㅋㅋ
분명 강의를 다 봤는데 정확히 알겠는 건 30% 밖에 안됨
사실 10%는 어중간하거나 찍은거
나머진 강의에서 본 적도 없는 것 같음
결과적으로, 그냥 거의 다 모르겠음
하지만 나는 사범대 학생임 메타인지론 을 활용해,
현재 내가 모르는것을 위주로 복습함.
즉, 틀린것만 찾아서 풀어보기로 함
그래도 저녁밥은 중대사항이니 저녁부터 먹음
메뉴는 버거킹임, (역시 열공기간엔 햄버거지)
공부에는 열량이 필요하니 몬스터X와퍼 세트
(할인가 7800원) 포장해서 집에와서
유튜브 보면서 쳐묵쳐묵. 개꿀맛잼
다 먹고 다시 복습모드 들어감
...복...습.....완료..!
(후후후.. 나란남자...)
시계보니 10시... 하루가 다 감.
'한번 더 모의고사 해보고 내일 마무리하면 되겠지?'
'오늘 60점 정도 만들어 두고, 내일 80점 정도 만들자!!'
3번째 모의고사 결행
....결과.... 44점 ... 4점오름
3시간 공부했는데 4점오름ㅅㅂㅋㅋㅋㅋㅋ
이때부터 등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함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26시간 공부해야됨. 이미 늦음
그리고 속으로 생각함...
...왜지?
분명 공부를 했는데, 전혀 모르는 것들이 계속 튀어나옴
같은 곳에서 같은 난이도라고 나오는데, 다 모르겠음.
이건 아는 것과 모르는거, 쉬운거, 어려운거
뭐 이런 수준이 아니라 그냥 다 모르는거임
어쩔 수 없다. 지금이라도 1.5배속에,
→버튼으로 넘겨 가면서라도
강의 60개를 무조건 한번은 보는게 나을거라 판단함.
시계보니 벌써 11시임. 다 제끼고 강의부터 보기로 함
.....새벽 3시
확실히 아는 선사시대는 건너뛰고 한시간에 5강씩 봐서
20강 정도 봄. 이제야 조선에 들어옴
고조선부터 1392년까지의
반만년의 역사를 하루밤 사이에 머리에 넣으니
도저히 더이상은 머리에 빈공간이 없어서
일단 자기로 결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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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9시
이거 떨어지면 나는 어디서 떨어져야 될지 생각함
고민끝에 역시 XXX 에서 떨어지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역사책에 씌여질 내 Middle Name은 역시
제임스(Jamie)로 정하고 일어나서 공부..
하려는데 휴가중인 누나가 꼽줌.
자기는 집에서 쉬려고 하는데 넌 왜 집에있냐고함
너 집에있으면 불편하니 빨리 나가서 공부나하라고 함
짜증나서 한바탕 싸우고 집에서 뛰쳐나옴
젠장...코노가서 [왼손잡이-이적]외 3곡 부르고 카페감
어제 보다 만 강의 60강 까지 일단 다 보긴 다 봄
시계를 보니 오후 5시임..
시험시작까지 17시간밖에 안 남음
하지만 난 이미 어느정도 완성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모의고사 시작
4번째 모의고사.... 결과
60점. 딱 60점임!!
10점만 올리면 됨
진짜 강의를 한번이라도 다 본거랑 안본게 엄청난 차이임
요약?? 중요하긴 한거같은데, 그래도 한번 보긴 봐야함
요약은 단어를 외우는 거일 뿐임,
역사의 흐름을 알게 되니 답이 자연스럽게 따라옴(크킄)
특히 한국사 중급은 꼬는문제가 없음
예를들면 발해에 대한 문제에서
[일본에 비단 등을 수출하였다.] 라고 나와서
[ 비단은 수입품이라 틀렸다 .]
라는 식의 문항은 절.대.로 나오지 않음. 절. 대. !!
[일본에 인삼.가죽 등을 수출하였다.] 처럼
확실한 사실로 연결된 문장 만 나옴.
요점은, 발해는 일본과 교류를 하였다 . 라는게 중점이라
무얼 수출하고 수입하였는지는 그딴건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됬었음 (!!)
그 이후로 모의고사를 계속 풀고, 틀린거 위주로 암기 시작
5회째.. 62점
6회째.. 74점 (!! 처음으로 합격)
7회째.. 62점...
.....
밤 11시, 집에 돌아옴
....
60점에서 더 이상 점수가 안오름
...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음
이젠 정말 암기 뿐이다. 생각하고 그냥 틀린 거 위주로 암기
....
....
새벽 3시
이제 더이상은 머리속에 안들어옴
진짜 무리, 좀 더 본다고 오를게 아닌 거 같음
약간 허공에 뜬 기분이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조금이라도 눈을 감기로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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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7시, 알람소리에 깸.
바로 샤워하고 책상에 앉아서 모의고사 풀어봄
....... 74점
이제는 운에 맏겨야 한다. 제발 쉽게 나와라...
현재시간 8시.
솔직히 80점을 만들고 싶었는데
10시까지 입실이라 , 지금 틀린거만 체크하고 출발함
아, 틀린문제는 [OO회 한국사 중급]이라고
유튜브에 검색하니 엄청 많이 나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메가북스에 한유진이라는 선생님이 강의하는거 들음
솔직히 강의 내용은 평이한 수준,
특별하게 확 오는 느낌까진 아니지만 도움이 많이 됬음
9시, 컴싸, 정리한 노트, 수험표랑 전화 지갑만 들고
가방도 안메고 집에서 출발.
9시 45분, 학교찾는데 길을 좀 헤맴.
(서울에서 누나랑 자취중 = 서울 사람이 아님)
중급시험 보러오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임
엄마랑 같이온 초등학생, 중학생, 군인, 의경, 할머니 등등
정말 연령대가 다양했음.
하지만 난 그런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음.
자리에 앉자마자 한바퀴라도 더 보자 하면서 준비함.
10시, 방송 나오더니 험상굳게 생긴 감독관님..
아마 이 학교 선생님 (분명 체육일거야) 이
"20분 시작이니, 그때까지 책 보셔도 됩니다.
그 전에 수험표만 확인하겠습니다." 하심.
이제 슬슬 책도 덮어버리고
'할수있다.' 만 속으로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