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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연애를 못할 줄 알았습니다. 불행했거든요.
게시물ID : freeboard_18185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nggp135
추천 : 5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11/18 03:51:47
가족들이 벌인 사업 빚을 갚느랴 사채까지 써가며 겨우 돌려막으며 살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은 7등급, 날 위해 쓴 건 하나도 없습니다.

가족이니깐, 같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내 인생이 없어져만 가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사업을 해서 얼른 빚을 갚고 싶었기에 그랬습니다. 성과가 영 없진 않았습니다.
하는 일이 프리랜서로도 활동할 수 있는 예술계열이기에 처음에는 100만 원도 못 벌어 힘들었지만, 
이제는 200만 원을 넘게 벌 때도 있게 됐습니다. 매달 수입이 늘어가는 걸 느낍니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돈 있는 사람들만 영화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26세 때 처음 서브작가를 하며 겪은 생활고 때문에 상업예술 기술을 배우며 글쟁이로 성장하고자 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 제 글을 알아봐주시는 현업인들과 지인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포기하려고 한 순간에 포기하지말라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기분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좋은 짝을 만나게 됐습니다. 
저는 제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애써 감춰 거리를 두곤 했습니다. 
저는 완벽한 오징어이고 당연하게도 연애를 포기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단정하고 살았습니다.

먼저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람이 생겨버렸습니다.
저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스스럼없이 자신을 모두 부어 말하는 그 사람의 심심한 표정, 덤덤한 말투가 참 곱더군요.

세상이란 외풍에 고달픈 나날 속에 그 사람이 제 인생을 망치려고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3개월동안 시나리오 한 편을 완성하고 물론 잘 쓰면 계약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먹고 살려고 배운 사진과 영상촬영 덕분에 업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만 하다가 평생 혼자 늙어 죽을 줄 알았습니다.
이런 나를 구원해주러 온 그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나 혼자 잘 살려고 해온 일들을 그 사람과 잘 하고자 합니다.

연애글은 배신이라는 거 잘 압니다.
그러나 저 같은 놈도 연애라는 걸 하게 됐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는군요.

그러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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