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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게 취한술에
게시물ID : freeboard_1822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h_You__
추천 : 1
조회수 : 2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2/10 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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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전날 끓는 욕구에 무리해서 시켜 먹다 남은 음식과 소주를 생각없이 나발불었다
그래 소주만 분것이 아니라 씹을것도 나발을 불듯 삼켰다

혼자사는 이 공간이 무덤덤해졌다고 외치듯
사실 무덤덤하지 않다는 그 생각마저 나발을 불어버렸다

혼자있으면서도 빛바랜 술부심을 부리며
짐짓 잠깐 찬란한것 같음에 젖어본다

값싸게 취한 술이 대견해 빈병을 바라보다
드러난 바닥에 배신감이 들어 내동댕이 쳐보려다
평소 과격하지 못했음에 멈칫하다
병도 아닌 플라스틱인데 어때 하다
옆집 시끄러울까 혼자있는데도 누가볼까 조심스레 내려놨다

달팽이도 나아가고 지렁이도 나아가는데
몇년째 이 자리인 내가 부끄럽다

이런 내가 버틴것은 졸렬함이다

나보다 더 입김이 뜨거운 사람들덕에 살면서도 난 그들을 위안삼았다
이만치 값싼 소주 몇잔 사주며 감히 배풀었다 느꼈다

이딴 내 인생을 표현하고자 감히 인용해버린
달팽이도 미안하고 지렁이도 존경하자

더 이상 두눈 부릎뜨고 지웠다가 다시 쓰기가 힘드니
대충 마무리 하고 자야겠다

여태 살아온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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