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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종려나무 그림자에 실려
게시물ID : freeboard_1824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6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2/21 23:33:49
부두를 돌아 상여가 나가는 걸 지켜보는 계집애 둘
훌쩍이는, 달빛

가장 낮은 해변까지 내려온 상여를 맞으며
종려나무 그림자가 눕네

어떤 비밀을 알고 있으면 저토록
산산이 찢어진 잎사귀가 상여를 이끄는 손가락이 되나

밑을 다 벌린 채  그보다 더 밑까지 흘러들어온
잔물결, 훌쩍이는
아이들의 상한 그림자를 씻어주네

뜨거워 손에 쥘 수 없던
스물한 살 엄마의 심장을
갓 꺼낸 둥근 빵처럼 나란히 들고 돌아서는 계집애 둘

어리고 아름다운 것들 속엔 치욕이 많아
보름밤엔 손에 닿는 무엇이나 맥박이 잘 잡히네
출처 보름달 종려나무 그림자에 실려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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