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행복하길 바란다.
게시물ID : freeboard_1825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냠냠a
추천 : 1
조회수 : 2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2/31 00:05:58
발목까지 쌓인 눈길, 칼바람 부는 저녁에도
맞잡은 손이 따스해 마냥 행복했다.

갖고픈 걸 가져본 적 없고 욕심내본 적 없던 내가
생애 최초로, 욕심을 입밖으로 꺼내어 안아본 너라서.

단 하루라도 행복하다면
몇날 몇일을 앓고 또 앓는다한들 무섭지도 않았다.

손에, 마음에 남은
네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날 떠날 걸 몰랐기에, 내가 무력했고 무지했기에.


해마다 돌아오는 겨울 눈바람에
문득, 아직도, 간혹 너를 떠올리곤 한다.

미워하고 또 미워했었다.
원망하고 저주했었다.

몇 해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내 마음엔 남은 게 없더라. 휑한 자리 뿐.
우습게도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더라.


더 빨리 행복을 빌어주지 못해 미안했다.

다시 한번 더 욕심내고픈 사람을 만났을 때 깨달았다.
그때 너에게 욕심내지 않았다면,
힘든 결말을 건너다보고 포기해버렸다면,
욕심내는 방법조차 몰라
이 사람이 내민 손을 외면했을거라고.

누군갈 품는다는 건
가시박힌 고통마저도 끌어안아야 하는 거라는 걸
미처 몰랐을거라고.

아팠지만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온통 상처뿐이어도 따스한 열기를 지닌 사람을
안아줄 수 있었다.

젊은 날의 내가 너에게 했던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말은
"잘 사나 두고보자."가 내포되어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사과하진 않아. 미안하지 않으니까.

그저 지금은 진심으로 "행복해라.".
아프지말고, 아프게 하지도 말고 행복하길 바란다.

----------

첫사랑실패하고 7년갔단 댓글에
뒤끝있단 말을 들었는데 ㅋㅋㅋ
문득 생각나서요.

남자든 여자든 사람마다 다른 거겠지만
잊지 못하는 기억이란 게 있다면.. 욕 먹을 일일까요..

아픈 기억도 사람을 살게하는 힘이 될 때가 있어요.
M인가 봅니다.ㅋㅋㅋ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