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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누나 추억글을 쓰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834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간기억
추천 : 0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3/16 02: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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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다시생각해도 한달한달 뒷골당김의 기록경신을 새롭게 해주었던 시간들..

그 조..아니 주옥같은 시간들은 하나하나 되살리며 되짚어보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새록새록 지나간 일들을 떠올리자니, 기사 검색도 하고 그래도 기억이 안나는 것이 많네요..

아무튼 그녀와의 시간을 칼럼처럼 써 보려고 합니다. 지금 서장을 썼는데, 혹시 그날(18대 대선 선거일) 기억나는 일이 있으시다면 알고 싶습니다.

(가칭)근혜의 시간

서장

2012년 12월 19일.

대한민국의 18대 대선이 있던 날이다. 이틀 전날 밤 경찰청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이 없었다는 발표를 했었다. 나중에 허위발표였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나는 뉴스에 아니라고 나오니 민주당이 아이고야 오지게 헛다리 짚었구나 싶어 안타까워 할 뿐이었다.

그 전날, 네이버 배너에는 다급한 광고가 떴었다. 스트롱맨의 딸 운운하던 문재인 후보의 선거광고였는데, 저편에서 아무리 더럽게 놀아도 페어플레이를 지향하던 평소의 젠틀한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차마 여대생 끼고 술마시다가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지 못한 죄로 탕탕탕탕 잘못키운 재규어 탕수육에 죽은 독재자의 딸이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캠프의 탑인 문재인 후보의 성정을 생각해볼 때, 스트롱맨의 딸은 유난히도 강한 문구였다. 스트롱맨. 지금 생각해보면, 문재인 캠프 측에서 판이 요상하게 돌아간다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좀 스트롱하게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급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드러난 사실에 의하면, 그 날의 선거는 국정원 뿐만 아니라 국군 사이버사령부, 기무사, 경찰청까지, 대한민국의 안전과 안보를 책임진 단체라면 안 걸리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국가기관들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았던 대선이었다. 거기에 나중에 따끈따끈한 콩밥같은 사법부의 사랑까지 듬뿍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 대선은 선거권자 사천만 국민보다 국가기관의 관심이 더 뜨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최소한 국민들 넷 중 하나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 국정원과 사싸, 기무야 그렇다 쳐도, 경찰만큼은 넷 중 하나 빠지듯이 중립을 지켜주었다면 어땠을까. 나쁜 놈 잡는 경찰이 나쁜놈이면 이상하니까.

아무튼 결과는 51.6%대 48.0% 삼김의 분열로 노태우가 당선된 이후, 민주당 역사에 새겨둘 만한 통한의 패배였다. 이번에는 단일화도 했는데, 졌다. 지고야 만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몸이 부들거릴 정도로 화가 나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쓰자면, 박정희의 똥물이 그렇게 향기로웠던 똥파리들이 많았나 보다. 그렇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겠다.

이 기억은, 좌파의 기억이다. 좌파가 아니라 상식인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대한민국에는 태극기로 애국 열심히 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분들도 자신들이 상식인이라고 주장하실 것이 자명하기에, 나는 상식인을 포기하고 좌파를 택하겠다. 빨갱이라고 해도 좋다. 내가 태어난 이후로 빨갱이가 외국 국기를 들고 시위를 한다던지,일본 천황 비밀 생파에 참여한다던지, 지나가는 사람을 때렸다던지, 가짜뉴스를 퍼트려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던지, 모 의원 사무실에 숨겨진 100t 금괴를 탈취하려 했다던지 하는 것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기에, 저런 짓을 벌이는 분들보다는 빨갱이가 선한 종자가 아닐까, 생각할 뿐이다.

그날 당선자 띠를 두르고 환하게 웃는 박근혜 후보를 보면서, 나는 선거방송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물론 잠은 오지 않았다. 어떻게 박근혜를 뽑을 수가 있지? 근데 나이에 비해 피부는 참 좋은 것 같아. 내일부터 대통령이구나.

그렇게 그녀와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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