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8387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4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4/17 00:21:35
벤치에 앉아 깜박 잠들었다가 깨었는데, 그녀의 몸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징조 같은 것은 없었다. 특별한 장소도 아니었다.
그녀는 떨리는 오른손으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문질러보았다. 좀 전에 머리를 털었을 때처럼 입자가 고운 눈가루가 떨어져 내렸다. 약지의 손톱 부분에 시험 삼아 살짝 힘을 줬다. 조심했는데도 손가락 위쪽마디의 절반이 부스러졌다. 무릎에 조그만 눈덩이들이 흩어졌다.
그 반짝거리는 것들을 멍하게 내려보다가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단단하고 갸름한 눈 덩어리에 정교한 세부가 새겨넣어진 두상이 어둑한 액정 화면에 담겨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어디 있어요?
여섯 시에 오기로 한 현수 씨였다.
저는 조금 있으면 도착해요.
저도 근처에 있어요. 정류장에서 기다릴게요.
그런데, 하고 그녀는 덧붙여 물었다.
괜찮을까요? 내가 눈사람이 되었는데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