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참 듣기 싫었다
내 삶은 송두리째 앗아간 악마같이 나쁜 것인데
감기라는 병에 비유되다니 -지독하게 끈질긴 나쁜넘
요즘은 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지 우울함이 지속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한번씩 다운되긴한다
그런데 참 돌이켜보면 어릴때부터
우울종자였던 것 같다
우울끼를 가지고 있던?
뭐, 이상형의 사람이 아닌
사람을 좋아하게 돼버렸을 경우에도 보자면
남다른 외로움의 아웃사이더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끌렸었다.
또 혼자 몽상하는 것도 좋아했던거 보면 말이다.
혼자 자기최면에 걸려서 사람이
어느 정도 우울함이 있어야
매력이 있다라는 것도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악순환으로 반복된 우울을 방패삼아
가족들한테도 또 내 자신한테도
이런 최악의 찌질한 루저 모습을 보였던 것 아닐까
우울이란 방어막으로 가려서
우수에 찬 척 청승한 척
위선의 모습을 가졌던걸까
암튼 이렇게 방구석 폐인으로 있다보니
뭐 하나 다시 시작하는 것도 두렵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 자체가 거부감 든다
우울에 빠져 그저 슬픔에 잠기고 싶다
타성에 젖어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무기력하고 무의미하다
보통의 삶을 누리는게 내겐
너무나도 큰 벽이다
언제까지 약에 의존해야할지도 의문이다
평범하게 행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