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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하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8458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수매
추천 : 0
조회수 : 2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6/26 09:04:04
오늘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노약자석 앞에 서서 가고 있었는데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사람들을 뚫고 오더니
노약자석에 주저함 없이 앉더군요..

아픈곳도 없어보였는데..
옆에 어르신도 있었지만 그 어르신도 별 신경을 안쓰더군요..

아..저는 계속 그 학생이 신경쓰이더군요..
주변에 아무도 그 학생에 대해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라도 한마디 해야 하나 속으로 계속 망설이던 중
내 옆에 서있던 50대쯤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어르신이 자리를 비우자 
그 어르신 자리에 앉더군요
내 옆에 서있던 분은 그 학생때문에 계속 서서 갔던것이죠..

계속 속으로 저 학생에게 한마디 해야 할까? 그냥 나도 모른체할까?
이런 생각으로 망설이다가 제가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해서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내려버렸습니다.

내리고 난 후 회사에 도착할때까지 계속 찝찝하더군요
뭐가 무섭다고 망설였는지..이렇게 망설인 내가 너무 한심스럽더군요

그리고 아무도 그 학생에게 한마디 안했을때 
그 학생은 계속 만원지하철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노약자석에 앉을거라 생각하니
그 학생의 인성의 형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영화 '친구'에서 준석이 상택에게 집 옥상에서 얘기했던 대사가 생각나더군요
"옛날엔 삼촌들이 많아서 좋았는데 내가 가출하고 돌아왔을때 그 많은 삼촌들 중 누구하나
나에게 야단친 놈이 없었다. 그때 한놈만이라도 나에게 야단을 쳤다면 내가 그때
정신을 차렸을지도 모르는데..." 

너무 제가 한심하고 찝찝한 마음을 털어놓고자 출근하자마자 글을 쓰네요..

저라도 한마디 했어야 하는데...뭘 그리 망설였는지..ㅠ.ㅠ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우울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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