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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주의)도를 아십니까? 따라가본 썰
게시물ID : freeboard_1856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프탑바에서
추천 : 1
조회수 : 5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9/08 15:55:30
바로 어제 겼었던 도를 아십니까를 따라가봤던 경험에 대해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혹시 베스트에 가면 제가 칼빵을 맞을 수도 있으니 추천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김칫국 원샷)
 
 
어제 집에 가는 길에 2인1조로 구성된 도를 아십니까? 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둘 다 여자, 1명은 20대 1명은 40대였다. 
딱봐도 마음 수양 어쩌고 하면서 결국엔 돈을 받아내는 사기임을 알면서도 심심해서 들어줬다

40대 여자가 단발머리에 피부가 좋은 미시 타입이라 들어주고 싶기도 했다.(역시 미시충)

얘기를 좀 들어주니 장소를 옮겨서 차를 마시자고 했다.

보통이면 여기서 바쁘다면서 갔겠지만 마침 나는 음료수가 먹고싶었고 차만 마시고 빠질 생각으로 따라갔다.

사실 이런 사람들의 본진이 어딘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더니 웬 간판도 없는 큰 건물이 있었다. 

이 때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은 큰 데 안에 사람이 없었다.

이야기 장소는 그 건물의 2층에 있는 방이었다. 마룻바닥으로 되어있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혹시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까봐 시간은 20분 정도 밖에 못 드린다고 미리 말을 했다. 

이쁘게 생긴 아주머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설명하는데 가까이서 듣고 싶어 의자를 옆으로 바짝 붙였다.

내 이름을 물어봤는데 나중에 실명으로 조회되면 ㅈ될까봐 내 이름을 순간적으로 바꿔서 말했다.

근데 아주머니가 다른 이름으로 나를 부를 때마다 웃겨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

뭐 암튼 아주머니가 설명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우리 세계는 인간 세계와 신의 세계가 있는데 가장 높은 신이 상제님이다.
우리가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듯 상제님께 영적인 출생신고를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사를 올려야 하는데 비용이 들어간다' 였다.

아 역시 뻔한 레파토리였다. 결국 마음수양은 개뿔 돈이 목적이었다.

보통 이런 곳에선 마지막에 내 연락처를 물어보는데 난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나는 일부러 관심있는 척, 당장이라도 제사를 올릴 것처럼 하며 역으로 내가 연락처를 물어봤다.

아주머니 연락처를 딴 다음 아주머니도 내 연락처를 물어봤으나

"아아 며칠만 생각해보고 바로 연락드릴게요"하면서 넘어갔다.

그리고 이제 런각을 잡았는데 아주머니가 자꾸 아쉽다면서 보내주지 않으려 했다.

사실 아주머니도 나의 잘생김에 반한 것이었다. 대화를 하면서 나의 잘생김과 융합된 지적인 매력에 빠져든 듯 하다.

혹시 결혼하셨냐고 물어보니 이미 결혼은 하신 분이었다. 결혼한 여자를 건드리는 건 나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아쉽지만 놓아줘야겠다 생각했다.  

"너무 고우셔서 결혼 안하신 줄 알았다"라는 말을 건네며 마무리를 지었다.

건물에서 내려오는 데 다른 무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오 괜찮은 청년이 들어왔네~" 하면서 반가워했다.(소오름)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도 한 명 있었는데 나 처럼 사기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건물 입구에 다다르자 나는 섬짓했는데 뾰족하고 거대한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만약 자연스럽게 런각을 잡지 않고 도망가려 했다면 ㅈ됐을뻔 했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고 마지막까지 나를 보낸 게 아쉽다며 눈빛을 보냈다.

순간 마지막에 포옹을 할까 생각하다 스스로 나의 뇌에 뺨을 때리며 자제했다. 

공손하게 인사하고 뒤돌아 집에 갔다. 

그리고 저장해놨던 아주머니 연락처의 삭제 버튼을 누르려는데 이쁘게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이 떠올라 조금 망설여졌다.

'그냥 사적으로 연락을 해볼...' 다시 한번 나의 뺨을 때리며 삭제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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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같았던 나의 일상에 재밌는 경험을 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만약 오유 여러분도 길가다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절대 속지 말고 갈 길 가길 바랍니다.
 
- 끗 -

P.S 예쁜 여자라면 한번 따라가보는 것도 괜찮... (찰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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