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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려는데 마눌님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게시물ID : freeboard_1866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ttleDevil
추천 : 1
조회수 : 1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1/22 10: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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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참 복잡한 얘기라서 깁니다. 음슴체 주의....

우리집 김치 소비량이 적음
마트 김치로도 2만원어치 사도 한달에 다 못먹는 정도. 그러다보니 김치냉장고도 안삼
그래서 부모님들이 김치 보내줘도  필요없다 다 못먹는다.  잘 안받음.
그와중에 우리 부모님 김치는 동네가 가깝기도 하고. 그나마 간이 김치찌개용으로 좋아서 조금받아서 먹기는 함.

이 와중에 엇그제 장모님이 김치 했는데 진짜 맛있게 됐다고 주변도 나눠줬더니 맛있다고 했다며 자랑을 했다고 하는데..
마눌님은 맞장구는 쳐줬지만 보내줄 필요는 없다. 우리 김치 잘 안먹는다. 그랬는데 계속 장모님이 뭐라 했던 모양.
그러더니. 어제김치가 도착. 이미 자랑하는 시점에는 보낸 이후였던듯.

그때부터 마눌님은 계속 꿍시렁 댔음. 필요없다고 한게 힘들거 같으니까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필요없는건데
왜 사람말을 맨날 무시하고 어쩌구 저쩌구....
사실 장모님은 사람말 안듣고 자기 맘대로 하면서 사람 성질 긋는데는 최고이신 분이라..

예시를 하나 들자면.
찾아가면 밥 먹었냐고 먹었다고 하면 찾아오면서 밥먹고 오는 후레자식이 어딨냐고 욕함
그래서 밥안먹었다고 하면 준비도 제대로안됐는데 이 시점에 밥 차려달라는거냐고 욕함.

그래도 밥을 해줘서 먹으면 겨우 그거 먹냐고 많이 먹으라고 욕함
그래서 밥을 많이 먹으면 니가 그렇게 쳐먹으니 살찌지 라고 욕함

... 욕이라 적었지만 찰진 욕이 아니라 그냥 딱 기분나뻐질 정도로 살짝 들릴듯 말듯 지나치듯이 뭐라뭐라 꿍씨렁 대는 욕 수준인데. .
찰지면 욕쟁이 할머니 처럼 대하기라도 하지. 이게 사실 더 기분나쁘긴 함 -_- 어쩌라는건지..
대응하기도 뭐하지만 난 사위니까 참고 웃으며 넘길수 있는데
우리 마눌님은 내 입장이 아니라서 
그리고 매번 그러는 자기 엄마에 대한-_- 반항기가 안끝나서 맨날 싸움..
사실 그래서 장모님댁에 안찾아간지 몇년됨
내가 가자고 그래도 마눌님은 가면 또 싸운다고 전화만 하는게 차라리 사이가 더 좋아진다며 안감..

암튼 그래서 난 우리어무이 해준 김치 버리고 바꿔 담으라고 했는데.
얘가 바꿔담다 말고 울음이 터진거였음 

그 이유가


김치가 맛없다고...
필요없다니깐 잔뜩 보내놓고 그래도 엄마김치니까 먹어야지 했는데 맛없어서 못먹겠다고
이게 뭐냐고 엉엉 울고 있음...
-_-... 참 이 복잡한 심리는 대충 알거 같긴 한데.... 

마눌님은 엄마를 싫어하진 않음. 좋아는 하는데.. 이 장모님이 인간적으로 도저히... 나나 마눌님에겐 가까이 갈수 없는 타입

남말 안듣고 자기 맘대로 하면서 
결과는 어쨌거나 자기는 좋은 생각으로 한거니 자기 잘못은 아니니까 
다 니들이 잘못한거잖아의 
완벽함 그 자체이신 분이라..

이분과 친하게 지내라면... 상대가 뭘 하든 신경끄고 무시하고 내 맘대로 할수 있는 사람이야 가능한데 그게 쉬운일은 아니고..
우리야 딸과 사위로써 무시하긴 쉽지 않고

마눌님은 그런 엄마이다보니 친해지려다가도 성질을 박박 긋는 장모님에게 화가 나길 반복하고
보내지 말라고 수십번은 말한 김치를 보내준건 별로지만
그래도 김치 먹으라고 보내줬으니 먹고 다시 엄마랑 잘해보자 맘먹는 와중에도
김치가 맛없으니까 ..
그러니까 보내질 말랬잖아! 와 
이걸 어떻게 먹어!랑 
이거 먹고 맘에도 없는 맛있다는 말 해줘야 하는거야?! 
같은거의 반복..

.... 이 맘에도 없는 말 해줘야 하는게 또 핵심인게.
이 장모님이 남말 안듣고 맘대로 하는게 가장 문제인데. 
그래서 찾은 우리 대응책이 그래도 무조건 솔직히 말하기 인데.

이게 싫은데 입바른 소리로 좋다고 했더니
장모님은 그 싫은짓을 계속 하며 자기는 잘해줬다고 혼자 착각하시면서 
우리 속을 박박 긁어대며 우리 나름대로 기분나뻐지는일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말하는데.. 

김치 자랑을 듣기만 한거라면 잘됐다라며 주위 나눠주고 잘 먹으라고 말하고 끝날게
먹고나서 이걸 맛있다고 하면 또 이걸 보내줄거고

나중에 백프로 나는 김치도 보내줬는데 니네는 우리한테 해준게 뭐냐! 식으로 나올거라서 -_- 
또 그렇게 욕 하면서 
먹기 싫은 맛없는 김치는 또 계속 보내줄거고.. 한달에 2키로도 못먹는 우리집에 5키로씩 막.... ㅎ

암튼 -_- 이 딜레마에 잡혀 또 싸울게 뻔한 미래를 보니 
화가나고 
억울하고 
미안하고 
의 삼박자로 울고 있음..

보고 있으면.. 우리 어무이는 말이 통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저분이 내 장모님이고 얘가 내 마누라구나. 싶어서 답답해지기도 하고.
참....


그 와중에 나보다 먼저 나와서 지 엄마 소리치며 우는걸 보던 우리딸은 
그걸 한참보더니 가서 김치를 먹어보고는 무는 맛있네.. 라고 나름 편든다고 편드는데.

마눌님은 그 소리에...
이건 배추김치라고! 라며 또 오열.....

내가 먹어봤는데 배추김치에 들어간 무채는 참 맛있는데......
이건 김치찌개를 하기도 뭐한 간에.. 김치는 참 심심하고...
아참 장모님이 -_- 조미료를 안쓰심..
솔직히 내 생각엔 요리 솜씨가 없으심..... 
그런데 이상하게 자부심이 넘쳐.
주변에 먹인다고 당연히 주위사람들이 얼굴앞에두고 맛없다고 할수가 없을텐데. 
눈 앞에서 맛있다고 하니까 자신감은 넘쳐서
이젠 잔뜩해서 주변에 나눠주고 가끔 들으면 강매까지 하고 계심 -_-

내 김치가 맛있게 됐어 먹어봐 어때? 누구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
그치 맛있지? 좀 싸줄까? 얼만큼 싸줄까? 이만큼? ㅇㅇ 그거 얼마야.

... ㅎ 회사동료. 교회사람들 (장모님이 권사 장인어른은 장로)
한테 그래놓고 있으니. 내 보기엔 그것도 폭력인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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