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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좋은 질문 573. 당신이 내린 결정 중 가장 어려웠던 건 무엇인
게시물ID : freeboard_1871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결제확인
추천 : 3
조회수 : 9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12/08 21:54:52
굳이 질문을 받아서 생각을 해보자니 의외로 어느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결정이 어느 것이었을까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어렵네요. 

삶이라는 것이 아침은 무엇을 먹을까, 주말엔 무엇을 할까, 
누울까 일어설까처럼 사소한 것에서부터 지금 타이밍에 매수를
해야 하는지, 소위 "존버"를 해야 하는지, 이 사람이 맞는 건지까지
죽기 직전까지는 끝없는 결정의 연속이잖아요.

지나고보면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인생이었던 게, 어떤 일이
과거에 도사리고 있었던들 애저녁에 끝난 일들이고, 저는 결정의
연속을 통해 시간의 통로를 지나서 이 게시판까지 왔어요.

저문 날들은 돌이켜 생각해봤자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은 일들이며
오랜 날들의 상처는 이미 굳어서 저를 지키는 단단한 갑옷이 되었네요.

그래도 굳이 짚어 생각해보자면...
마음 한켠 잘라내는 게 제일 어려웠네요. 이걸 잘라도 되는지, 자를 수는
있는지, 자르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 혹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자를 때는 아팠는데요. 자르고 나니 할 만도 하고, 할 만도 한 상태로 
몇 달 있어보니 비개인 하늘아래 꽃망울 터지듯 처음 알게 된 삶의 기쁨도 
같이 피워지더라구요.

아! 세상이 이렇게 즐겁고 환한 걸 왜 몰랐을까! 

이게 제게 제일 어려웠지만 가장 잘 했던 결정이에요. 

차 한잔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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