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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여자 사라지면 자꾸 나한태 연락하는 넘이 있었음
게시물ID : freeboard_1897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라페인트
추천 : 2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4/06 00:55:39
걍 썸도 뭣도 아닌 뭐 이상한 관계였는데
시간이 흘러 어영부영 정리되고
그 이후에 지가 여자 만나다가 걔네도 깨지거나 썸 해체되면 마지노선으로 나한테 연락을 넣는 거임

내가 카톡 차단해놔서 그거 알고 토스로 이체명 바꿔서 내 통장으로 짤짤이 보내는 거
이체명이 6자인지 5자 제한이잖아 아마도
그래서 뭐 어디로 연락 줘라, 연락해라, 이런 거 보내려면 한 번에 여러 번 보내야 한단 말임
그 게 1년 정도 안되게 계속 쌓여서 한 1만 원 안되게 받은듯싶더라

근데 언제 술이 됐는데 그게 자꾸 화가 나는 거임
왜 여자만 없어지면 나한테 연락을 하지? 내가 그 정도로 만만한가, 내가 얼마나 쉬우면 이럴까

일단 차단을 풀고 왜 자꾸 여자 없어질 때마다 나한테 연락하냐 따져서 보낸 건 기억남

새벽까지 잠깐 졸다가 깼는데 아까 보낸 게 생각이 나는 거임
약간 긴박한 마음으로 내가 뭐라 씨부려놨는지 보려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1이 안 사라져 있었음

따지듯이 폭풍으로 18개 쯤 단문 내지 단어 단위로 메세지를 보냈는데
문제가 마지막쯤에 보니까 내가 대뜸 2만 원을 달라고 한 거임

"구두 사야 되는데 2만 원이 모자라다 2만 원만 줘, 내 계좌 알잖아"

요런 내용
근데 내가 그 뒤에 뭐라는지 앎?
"아아 1만 원만 주면 될 듯. 이미 1만 원은 보냈잖오^~^"

요런 식이었음

당시 대학생. 평소에 친구한테 돈을 빌려본 적도 없을 정도로 채무관계가 깔금한 사람이었음

약간 창피해 하면서 답장 오기도 전에 다시 차단 박고 나가버린 기억이 남
술 돼서 모르는 사람들하고 춤췄을 때보다 더 창피했음 구두 사고 싶은데 2만 원 모자란다고..
액수도 이상함 2만 원이면 엄마한테 받고 말지ㅋㅋㅋㅋ;

지도 보고 어이없었을 듯 다행히 그 뒤로 토스로 뭐 안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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