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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이 로또 당첨이였던 희망없는 인생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899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즐거운열ol
추천 : 2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0/04/19 15:48:25


사업병 걸린 아버지가 1년반전 결국 마지막으로 사채까지 손대서 1000만원대의 대출을 받았고 지금은 잠적중입니다..
이것만 해결하면 정말 끝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반 강제적으로 연대보증란에 서명해 버렸습니다...

대출 신청서엔 원금 2500만원이라고 적혀있는걸 보고 서명했는데 아버지가 실제 빌린돈은 1000만원이라고 합니다...
대체 무슨생각으로 그런돈을 쓴건지 원망도 하고 아버지를 찾으려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살아는 계신건지 7개월째 찾을수가없네요...

미친듯이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해보려고 밤낮 없이 일했고 사채업자를 직접만나 부탁도 해봤고 심지어 불법 대출로 신고할 방법도 찾아봤지만 제 뜻대로 된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스트레스로 평생 없던 불면증이 생기고 제대로 잠을 자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않습니다....
매일 잠들기전 대출금만 해결할수 있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수있다고 매일같이 되뇌이다 잠에듭니다...

매달 개처럼 일하고 이자갚는것 외엔 다른곳에 돈쓰는것도 없는데 이자는 매달 늘어납니다....

집에있는 모든것들을 팔아서 이자갚는것에 보탰습니다..
처음엔 컴퓨터 공기청정기부터 이제는 선물받은 무선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하다못해 사용하지 않은 샴푸까지도 팔았습니다..
가스비 전기세 휴대폰 비용 심지어 기존 대출금 납입까지 연체하며 사채를 갚아왔습니다..
더이상 팔 물건도 없고 돈 나올곳도없어서 월세 보증금마저 줄여서 대출금을 갚았지만 대출금은 4000만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정말 나쁜생각을 여러번 했지만, 저와 함께 몇년을 살아온 제 가족들.. 고양이2마리와 강아지1마리..
그 아이들을 보며 나쁜 생각을 접을수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이자 독촉전화로 근무지에선 이미 제 소문이 안좋게 난지 오래고 평소 음주도 즐기지않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말할 사람도 없습니다..
즐겨하는 커뮤니티도 없고 흔한 sns조차 하지않아서 글 쓸곳도 딱히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버틸 자신이 없어서 수중에 있는 전재산 12만원으로 각기 다른 두 점포에서 모두 로또를 구매했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인건 알지만 이것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두군데 점포에서 12만원 어치 모두 구매했습니다.. 하나하나 번호를 선택하며 이게 정말 마지막 희망이라며
온갖 신들에게 부탁했습니다.. 한번만 살려달라고...

어제 로또 방송을 보고 제가 산 로또를 확인했습니다

누군가의 장난인건지 1등과 간소한 차이로 숫자 2개가 다른 4등에 당첨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죽기전 마지막 선물인건지..
더이상은 정말 살아갈 힘이 없습니다..

4등 당첨금을 돈으로 환전해 오려고합니다.

오늘밤엔 그동안 너무나 먹고싶었던 치킨을 한마리 시키고 몇달간 입에도 대지않던 소주를 한잔 마시려합니다.

먹고싶었던 음식을 약간의 취기와 함께 즐기며 마지막 제 인생을 정리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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