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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사 하니까 저번주에 병원기억남
게시물ID : freeboard_1909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kubura
추천 : 2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20/06/24 23:51:26
방사선 기계 다루는 사람들도 의사인가 뭔가는 모르겠지만 걍 선생님이라고 칭하겠음요.
음슴체.
 

저번주 화요일에 갑상선 스캔 받으러 갔음. 
대략 병원 가기 전에 검색은 하고 가서 방사선 성분이 들어있는 주사를 맞고 시간별로 갑상선이 어떻게 활성화 되는지 추적하는 거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어쨋든 처음 받아봄.

갔더니 레알 곰타입 백인 아재가 깨발랄하게 맞아줌. 
오디사세영? 으앙 난 필리 (도시) 살아서 아침에 출근하기 너무 힘들어요.. 대략 이런 스타일 ㅋㅋ
소아과 일하다가 온걸까..

샘 : 주사 오른팔! 왼팔! 골라보세용!
나 : .. 어느쪽이든 상관 없는데. 그런데 혈관 잘 안보여서 걍 잘 보이는데 쏘세요. 하고 양 팔 내밈. 
(한 삼십초를 지긋이 팔 혈관을 보더니)
샘 : 왼팔 당첨! 혈관이 아주 깊숙이 숨어있어서 잘 안보이네요! 하지만 다 방법이 있찌여!
(팔에 고무줄을 묶고) 
샘 : 나와랏! 
통통통 혈관을 아주 젠틀하게 두드림. 
샘 : 안나와 ㅜㅜ 손 잼잼하세요!
(잼잼잼....) 
샘 : 주사 무서워 하고 그런거 있어요? 
나 : 아뇨. 괜찮아요. 주사 맞으면서 기절하는 타입 아닙니다. 걱정 ㄴㄴ임. 걍 여러번 찌르셔도 되요. 
샘 : 한번에 할 거에요. (당당)
대략 팔 붉어지기 시작하고 뭐 이쯤 되면 혈관이 안나오고 베길리가 없음. 
찌르십시오!
아니 잠깐 그런데 왜 주사기가 금속이지? (동공지진) 구경하고 있으니까.
샘 : 저용량이지만 방사능이 있어서 이런 금속 주사기를 써요! 이건 텅스텐이란 금속으로 만들어진답니다! 비쌈! 
나 : 아하.. (지식 +1 차칭..) 

주사 하나 놓으면서 이렇게 깨발랄 말 많고 친절한 선생님은 처음이었음. (감동..)


스캔 하면서도 따뜻한 이불을 덮어줄테니 편안하게 낮잠자고 일어나면 끝나있을꺼에요!! 오리 인형도 줄까요? 같은 멘트를 쳐줌. 
눕고 5분만에 레드썬. 굵...
저 원래 잠 잘 못자는 타입인데 병원 이불 왜이리 따뜻하고 좋음?
방사선으로 데워주는건가? 

어쨋든 그랬다고 합니다. 세상 친절한 선생님이셨음.
청구서가 안나와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쩌면 자본주의의 친절함이었을 수도 있지만 어쨋든 친절함 만랩 곰아저씨였습니다. 


요약 : 저번주 화욜날 검사한 스캔 결과가 왜 아직도 안나옴??? 답답해 죽겄네. 미국은 한국의 국가번호 82를 본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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