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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실직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910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연의소리얌
추천 : 16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0/07/03 03:55:13
망할 코로나 때문이라고 해야하는건지, 코로나 덕분이라고 하는건지.....

구조조정 후 6개월동안 집에서 세 딸이랑 지지고 볶으며 지내면서 자존감은 낮아질 대로 낮아지고 진짜 이렇게 계속 사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왔네요.

미국에서 코로나가 줄어들고 있다라는 또람뿌의 거짓부렁에 속아서 회사들이 지난달부터 채용을 다시 시작했으니 저같은 백수들한테는 그나마 한줄기 희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회사에서 그저께 오퍼가 왔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최대한 정중하게 연봉을 5% 올려달라고 나름의 이유를 써서 프로페셔널하게 보냈습니다. 보내놓고 이불킥 하면서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는건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담당자한테서 전화가 와서 연봉 맞춰줄테니 시작일을 정하자고 하네요.

그 전화 덕분인지 다른 회사와 하는 최종 면접은 더욱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연봉도 이미 원하는대로 맞춰주는 회사가 있으니 그거의 10% 정도 높아야지 고려를 할 거 같다라고 베짱아닌 베짱을 부렸는데, 저쪽에서 좀 쉽게 맞춰줄 수 있다고 해서 좀 당황하긴 했습니다. 제가 하는 마케팅쪽 연봉이라는게 워낙 들쭉날쭉이라 제대로 된 데이타가 별로 없거든요. 

타주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아이들 개학일에 맞춰서 새 집을 사서 가는건 절대로 불가능 할 거 같고, 일단 지금 집을 팔아야 하니 여기저기 진행하던 DIY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어렴풋이 아빠가 백수라는걸 눈치채던 사춘기 큰딸도, 지금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 이사는 싫다던 둘째딸도, 아무 생각 없는 막내딸도 모두 이제는 이사를 가는것에 동의하고 (다음달 생일 선물과 별개의 이사선물을 사준다는 조건하에) 이제는 다들 짐을 싸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실직하신 분들 엄청나게 많은데 다들 힘 내시고 잘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터널의 끝은 반드시 나오니 중간에 잠시 앉아서 쉬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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